“과학기술연구소 V-KIST로 협력 강화”…한-베트남, 혁신 파트너십 확대
정부가 베트남과 함께 첨단 과학기술 혁신 및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전략적 협력 확대에 나섰다. 양국이 공동 설립한 연구기관 ‘V-KI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벤치마킹해 구축됐으며, 한-베 과학기술 협력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첨단기술 공동연구 및 인력양성, 그리고 중소기업 기술혁신 지원 등 전방위적 파트너십 확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장관은 12일 베트남 국빈 방한 일정에 맞춰 또 럼 당서기장, 양국 주요 부처 및 연구기관·기업 대표들과 함께 ‘한-베 과학기술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베트남 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 차원의 혁신 생태계 조성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사업은 2023년 기준 양국 공동 추진 성과가 가시화되는 단계로 진입했다. V-KIST는 첨단소재,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별 연구개발 역량을 집결해 베트남 내 산학연 협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 한국형 정부출연연의 운영 노하우와 연구지원 시스템을 현지에 접목시키며, 한국 기업 및 연구자와의 공동 프로젝트, 기술 이전, 그리고 전문가 교류가 실질적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과학기술협력은 양국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V-KIST는 현지 산업 수요 맞춤형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베트남 전역으로 기술 파급효과를 넓히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성장과 첨단산업 기반 강화에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핵심 자산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일, 중-아세안 등 국가 간 과학기술 융합 협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번 한-베트남 협력 논의는 동남아 신흥시장 내 연구개발(R&D) 및 디지털 혁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또한 양국은 2024년 개최 예정인 ‘제10차 한-베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이번 라운드테이블 논의 결과를 토대로 실질적 협력 의제와 구체적 이행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배 장관과 응우엔 마잉 훙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은 별도 면담을 통해 V-KIST 운영 현황 및 공동연구 활성화, 인력교류 프로그램 확대 등 다층적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정부는 “베트남은 교류와 성장세가 모두 뛰어난 파트너로, 과학기술과 혁신이 주도하는 상호 번영의 시대를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한-베 과학기술 파트너십이 실질적 성장동력으로 정착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