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 몰아치기”…홍정민, 기록 직전 선두 질주→“최종 라운드 긴장 고조”
경기도 포천의 몽베르컨트리클럽에 가슴 벅찬 여름 바람이 흘렀다. 무더움이 가시지 않은 3라운드였지만 홍정민은 단 한 번도 흔들림 없는 손끝으로 필드를 장악했다. 샷이 날아갈 때마다 팬들의 시선은 한 몸에 쏠렸고, 7개의 버디가 쌓이는 동안 현장은 조용한 열기로 물들었다. 시즌 2승·KLPGA 기록 경신이라는 두 개의 목표가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16일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홍정민은 다시 한번 보기 없는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22언더파 194타를 만들었다. 전날 8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데 이어, 2위 노승희와 격차를 6타까지 벌렸다. 3번 홀에서 시작된 버디 행진은 7번 홀에서 이어졌고, 10번 홀 칩인 버디 이후에는 한층 날카로워졌다. 후반 14번부터 16번까지 연속 버디로 사실상 우승 경쟁을 주장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의 22언더파 194타는 역대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기록(23언더파 193타)에 단 한 타차.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 경신과 시즌 2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쥘지 골프계가 주목하고 있다. 홍정민은 “무더위가 힘들었지만, 10번 홀 칩인 버디 덕에 집중력을 되찾았다. 내일은 파5 홀 집중 공략으로 더 좋은 성적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위 노승희는 6언더파로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유현조·지한솔·이채은은 15언더파 공동 3위를 형성했다. 14언더파를 기록한 정윤지·한진선·최예본이 공동 6위, 13언더파 박민지·김민선·김민솔이 공동 9위에 포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한 안나린과 성유진, 최은우, 조혜림은 11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박지영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하며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뜨거운 오후,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안고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관중의 응원과 흐르는 땀방울이 뒤섞인 페어웨이 위, 홍정민이 어떤 표정으로 결승선을 통과할지 기대가 모인다.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8월 17일, 포천 몽베르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