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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 상장 체계 혁신”…CSRC, 무수익 기술기업 투자확대→바이오 산업 신성장 분석
IT/바이오

“중국 스타트업 상장 체계 혁신”…CSRC, 무수익 기술기업 투자확대→바이오 산업 신성장 분석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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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본시장 개혁이 기술 스타트업을 향한 새로운 성장의 문을 열고 있다.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수익성 없는 기술기업의 상장 기회를 확대하는 ‘성장 계층’ 신설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의약품과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의 자금 조달에 중대한 추동력이 제공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기 변동과 미중 첨단 산업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에서, 중국은 혁신기업의 성장을 제도적으로 촉진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개혁의 핵심은 상하이 증권거래소 내의 스타트업 전용 시장인 ‘상하이 스타 마켓’에 나스닥과 유사한 성장 계층 제도를 도입한 데 있다. 다섯 번째 상장 기준이 도입돼 수익이나 이익 요건 없이도 중앙정부의 승인, 충분한 시장 잠재력, 핵심 R&D 성과를 보유한 기업의 상장이 허용된다. 이는 연구개발 집중도와 기술 혁신 역량을 갖춘 신성장 기업에게 폭넓은 자금 유입 경로를 확보해 주는 것이다. 2년 연속 플러스 순이익(누적 5000만 위안 이상) 혹은 한 해 1억 위안 순이익을 달성하면 성장 계층에서 일반 계층으로의 진입도 가능하다. 더불어, CSRC는 바이오의약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상업용 항공우주 등 첨단 기술 산업 전체로 대상 업종을 확장할 뜻을 밝혔다.

중국 스타트업 상장 체계 혁신
중국 스타트업 상장 체계 혁신

중국 선전 차이넥스트 역시 수익성이 없더라도 연간 매출 3억 위안 이상의 기술기업에 상장 문호를 개방하려는 안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으로 ‘수익성’만을 상장 요건의 전제로 보아온 중국 자본시장에 구조적 전환을 예고한다. 실제로 미국에 비해 벤처 캐피털 등 모험투자 자본이 희소했던 중국 바이오 산업계는, 정부 주도의 혁신 기업 등록제 개편을 촉진제 삼아 자본 유입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장 문턱 완화가 중국 자본시장의 리스크를 기존보다 세분화·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CSRC 측은 “중앙 집중식 관리와 명확한 투자자 보호 체계를 통해 혁신·모험기업에 대한 시장 신뢰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일련의 개혁이 바이오 및 첨단 기술 분야의 ‘딥시크 모멘트’를 앞당기는 산업 분수령이 될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눈은 제도 변화가 실질적 R&D 투자와 신약 개발, 글로벌 기술 협력 촉진 등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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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c#상하이스타마켓#중국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