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생산 중단”…재팬디스플레이, 중국 HKC에 설비 매각 후 사업 철수 파장
현지시각 28일, 일본(Japan) 액정패널 제조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지바현 모바라 공장의 제조설비를 중국(China) 패널 기업 HKC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JDI는 애플워치용 부품 사업에서도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이번 움직임은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의 구조적인 변화와 국제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단행된 조치로, 장기간 적자에 시달려온 JDI의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중 하나로 해석된다.
JDI는 공장 설비 매각 대금을 수십억 엔(한화 수백억 원 규모)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바라 공장의 가동 중단도 내년 3월에서 올해 안으로 앞당겨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설비 일부를 이시카와현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비용 효율성 등을 이유로 매각을 택했다. 이번 매각 대상인 HKC는 최근 일본 및 글로벌 패널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2012년 일본 정부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의 공적 자본을 기반으로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LCD 부문을 통합하며 ‘히노마루 액정 연합’으로 탄생했다. 한때 애플 제품 매출 의존도가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역할을 했지만,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대량 생산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당하며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HKC와의 협업 논의도 지난해 추진됐으나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 같은 결정에 업계는 "재팬디스플레이의 단기 현금 유동성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주력 제품이었던 애플 공급 중단으로 향후 사업 구조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평했다. 일본 현지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Nikkei)은 “이번 설비 매각과 생산 중단이 경영 효율화 및 비용 구조 재편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고 전했다. 미국(USA) IT 전문매체 등도 “JDI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급격히 축소됐다”며 산업 내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내 일본(Japan) 기업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에서는 JDI가 추가 자산매각 등 대대적 재편에 나설 가능성,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 신산업 확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이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과 국제 공급망, 애플 등 글로벌 IT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