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상생의 끝은 어디”…더본코리아 롤링파스타 폐점 점주, 눈물의 호소→프랜차이즈 신뢰 무너진 현실
밝은 꿈을 안고 롤링파스타의 간판을 걸었던 한 점주는 결국 깊은 밤 문을 닫아야 했다.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내건 철학을 믿고 조심스레 시작한 창업의 시간, 그 길에는 희망보다 더 큰 무게와 고독이 쌓여갔다. 운영의 방황 끝에 남겨진 상처와 본사를 향한 절절한 호소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씁쓸한 질문을 남긴다.
한 점주 A씨는 최근 가게 폐점의 이유와 본사의 출점 정책 문제를 짚으며 직접 심경을 밝혔다. 처음 브랜드 설명회를 찾았을 때만 해도 백종원 대표의 방송 화면에서 느낀 신뢰와 기대가 창업을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점주는 오픈 전부터 본사의 답변이 더뎠고, 오픈 이후에는 마케팅과 운영의 짐이 고스란히 본인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지역 특성에 맞춰 서빙로봇을 자체 도입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했으나 본사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과 홍보는 거의 없었다는 게 점주의 설명이다.

더 큰 골칫거리는 출점 정책이었다. 가맹 오픈 한 달 만에 불과 3km 이내 또 다른 롤링파스타 매장이 추가로 들어섰고, 상권에 맞지 않는 무분별한 출점이 이어졌다. 점주는 “작은 신도시에 같은 브랜드 매장끼리 경쟁하도록 내모는 건 서로를 죽이는 일”이라며, 상권 분석 없이 단순 거리로만 출점 원칙을 삼는 본사의 태도를 비판했다. 본사가 가맹점 간 최소 300m 간격을 지켰다는 주장에도 불구, 점주는 “문제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신뢰와 상생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점주는 폐점 전 본사에 문제를 알렸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 제기하라’와 같은 원론적 답변만 반복됐고, 긴 면담 끝에도 추가적인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오랜 시간 가족과 함께 감수한 희생을 떠올리면 더는 버틸 수 없었고, 결국 폐업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고통을 드러냈다.
또한 점주는 본사의 실질적 마케팅 지원 확대, 임원진 교체와 조직문화 혁신, 점주와 협의 없는 출점 중단 등 근본적 변화를 요구했다. 이어 “본사와 점포, 브랜드 간 소모적 경쟁에서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는 최근 식품위생법, 원산지표시법 위반 등 총 19건의 수사를 받으며, 예산군 소재 공장·점포 역시 다양한 법률 위반 혐으로 조사 중에 있다. 프랜차이즈 신화로 불리던 백종원과 그 브랜드에 쏠리는 시선이 점점 무거워지는 지금, 기존 점주들의 이야기와 본사의 대응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