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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수·이예준, 등대 아래 펼친 이별 서사”…먹먹한 울림→다시 피어나는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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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수·이예준, 등대 아래 펼친 이별 서사”…먹먹한 울림→다시 피어나는 궁금증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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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노을빛이 바다 위를 감싸듯 윤민수와 이예준의 목소리는 마음 깊은 곳으로 울림을 퍼뜨렸다. 두 사람의 조화로운 하모니는 어느새 서정적인 이별의 순간으로 청자를 초대했다. 애써 담담하게 떼어내려는 감정과 한 번 더 머물고 싶은 바람이 섬세한 피아노 선율 위에 투명하게 포개졌다. 서로를 마주 보는 듯 이어지는 노랫말은 마치 오래전 기억의 한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는 시간 같았다.

 

이번 듀엣 곡 ‘등대’는 이별 3부작의 첫 장을 여는 신호탄으로, 윤민수와 이예준이 각자의 절제된 감정과 농도 짙은 음색을 더하며 청취자 곁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특히 고장 난 등대와 나침반, 거친 바다를 빗대어 사랑의 방황과 혼돈 속 길을 잃은 마음을 노래하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잔잔함과 몰아치는 감정을 반복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두 보컬의 호흡 덕분에 듣는 이 역시 지난 사랑의 이별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심장에 스민 목소리”…윤민수·이예준, ‘등대’로 이별 감성→먹먹한 울림 / 와일드무브, HNS HQ
“심장에 스민 목소리”…윤민수·이예준, ‘등대’로 이별 감성→먹먹한 울림 / 와일드무브, HNS HQ

이 곡의 진가는 윤민수가 과거 이예준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으며 보여줬던 음악적 완성도 위에, 한층 농익은 감정연기를 더해 만들어낸 특별한 서정성에 있다. ‘감성 발라드’라는 이름을 품고 새롭게 돌아온 이별 3부작, 그리고 그 첫걸음 ‘등대’에서는 다시 만난 두 아티스트가 서로의 목소리를 빛으로 마주하며 이별의 무게와 아픔을 진하게 풀어낸다. 청자를 배의 선장처럼 나침반도 등대도 없이 바람결 따라 흔들리게 하며, 노래의 끝마다 마음에 조용한 여운을 남긴다.

 

한편, 등대를 잃은 배처럼, 윤민수와 이예준이 빚어낸 이별의 노래가 어느새 리스너 각자의 바다에도 작은 불빛을 남겼다. 서로 다른 길 위에서 서서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그들의 새로운 이별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 순간이다. ‘등대’는 22일 오후 6시, 온라인을 통해 공개돼 감성적인 밤을 채울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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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수#이예준#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