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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첫 무대서 한국 위상 강조”…이재명 대통령, 뉴욕행으로 다자외교 지평 넓힌다
정치

“유엔총회 첫 무대서 한국 위상 강조”…이재명 대통령, 뉴욕행으로 다자외교 지평 넓힌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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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첫 공식 뉴욕 방문길에 올랐다.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다자외교의 실질적 데뷔전을 예고하며 의미 부여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정상회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 6월 G7 정상회의 참석 때와 달리, 정교한 준비와 전략적 기조 아래 이뤄진 첫 대외 다자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외교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도약한 한국의 성취를 국제사회에 공식화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 비전을 밝히고,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함으로써, 유엔 창설 이후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의 외교사를 강조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를 앞두고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는 ‘예열’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성사될 경우, “한반도 안보와 국제무역질서에 중대 변화를 몰고 올 빅이벤트”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PEC 정상회의 계기를 활용한 다각적 외교 소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뉴욕 방문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약식회담 등도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관세·비자 협상 등 현안에서 돌파구 마련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과, 이미 최근 한 차례 대통령들이 만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실제로 외교가에서는 “APEC에서 자연스럽게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위 실장 역시 “10월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을 통해 경제 협력 강화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 등 주요 투자 인사들과 AI·에너지 전환 논의를 진행하고, 미국 월가와 국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 행보가 내달 경주 APEC 정상회의 및 한반도 외교 정세에 어떠한 파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외교 신뢰도 제고를 위한 국제적 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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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유엔총회#ap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