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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동피랑 거닐다”…통영의 벽화와 전시가 여름 피서 풍경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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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동피랑 거닐다”…통영의 벽화와 전시가 여름 피서 풍경 바꾼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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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서는 바다나 계곡에만 국한됐었다. 그러나 통영에서는 벽화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시원한 전시관에서 예술을 누비는 시간이 요즘 사람들의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

 

무더운 7월 초, 경남 통영의 오후 기온은 28.7도, 체감온도는 29.4도로 피부에 닿는 공기마저 후끈하다. 높은 습도와 약한 바람은 숨을 크게 쉬게 하지만, 그만큼 바닷바람과 예술 향기가 어우러진 피서지가 더욱 빛난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동피랑벽화마을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동피랑벽화마을

동피랑벽화마을은 피서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자리잡았다. 언덕 골목마다 그려진 독특한 벽화는 짧은 산책에도 작은 여유를 선물한다. 해가 조금 누그러진 늦은 오후에 오르면, 통영항의 탁 트인 전망과 함께 하루의 뜨거움을 잊게 된다.

 

실내에서 좀 더 쾌적하게 통영을 누비려면, 통영수산과학관이나 전혁림미술관이 해답이다. 바다 생물과 지역 문화를 담은 전시, 고요한 미술관의 풍경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한 템포 쉬어가는 휴식이 된다. 무엇보다 냉방이 잘 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다.

 

저녁 무렵에는 요트나 유람선 체험도 붐빈다. 바다 위에서 마주하는 섬, 해 질 무렵의 항구 풍경은 바쁘게 살아온 일상에 잠시 쉼표를 넣는다. “해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더웠던 하루도 스르르 녹아내린다”는 여행객들의 고백도 많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열대야에도 동피랑만 걸으면 시원하다”, “전시관 투어가 통영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는 공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통영에서의 피서는 이제 물놀이나 유명 맛집을 찾는 틀을 벗어나, 골목의 미술과 박물관 산책, 항구 저녁 풍경을 느긋하게 즐기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취향의 변화지만, 바쁜 여름이 조금은 달라지는 순간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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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동피랑벽화마을#통영수산과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