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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2.93 하락…코스피, 중동 긴장·외국인·기관 매도에 요동친 시장"
경제

"3,002.93 하락…코스피, 중동 긴장·외국인·기관 매도에 요동친 시장"

송다인 기자
입력

6월 23일 오전, 코스피가 3,002.93으로 내려앉으며 아침부터 불안한 그림자를 내비쳤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 소식이 세계를 휩쓸었고, 중동 지역 곳곳에 다시 긴장과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불안이 꿈틀거리던 장 초반, 코스피는 2,992.20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2,970선까지 밀리는 약세 흐름을 감내했다. 시장은 외부 충격을 서서히 흡수하며, 3,000선 부근에서 출렁임을 반복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12억 원을, 기관은 5,531억 원어치를 내던졌다. 이에 반해 개인은 9,318억 원가량을 담으며 균형추를 맞추기 위해 애썼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274억 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외 변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금의 흐름이, 시가총액 대형주에 직격탄을 안겼다.

코스피 중동 긴장에 3,002.93 하락…외인·기관 대규모 순매도
코스피 중동 긴장에 3,002.93 하락…외인·기관 대규모 순매도

지정학 리스크가 실물 공급망을 흔들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에 정유와 해운주가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ANKOR유전'은 23.43% 오르며 뜨거운 매수세를 받았고, '한국석유'도 14.45% 급등했다. 운송 관련주에서도 'STX그린로지스' 13.16%, '흥아해운' 9.79% 등 해운주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기대감과 불안이 교차하는 시장에서 한편으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론이 재차 대두됐다. 주요 수출주인 '삼성전자'는 2.52% 내렸고, 'SK하이닉스'도 0.78% 하락사를 탔다.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와 '기아'는 3.57%, 3.04%씩 내려앉으며 시장에 무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2차전지주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3.77%, '삼성SDI' 3.69% 하락세가 짙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9.63% 오르는 선명한 강세를 보였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NAVER' 4.08%, '카카오' 2.10%가 상승 흐름에 올랐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페이'는 18.22% 급등하며 이목을 끌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2.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71%, 'HD현대중공업' 1.97% 등 방산·중공업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2.76%, 운송장비 2.20%, 전기·전자 2.01% 등이 약세였다. 반면 증권 5.78%, 기계·장비 4.53%, IT서비스 2.40% 등은 강세가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은 한 호흡을 고르며 업종간 격차를 체감하는 하루가 이어졌다.

 

코스닥도 그 아래에서 묵직한 하락을 이어갔다. 같은 시각 779.85로 1.48% 내렸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6억 원, 309억 원 규모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170억 원을 사들이며 시장을 방어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기대에 힘입어 '넥써쓰'가 상한가(29.94%)를 기록했고, 중동 불안으로 에너지주인 '중앙에너비스'와 '흥구석유'도 상승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주는 '알테오젠' 3.46%, '에코프로비엠' 3.73%, 'HLB' 3.74%, '에코프로' 3.95% 등 줄줄이 하락했다.

 

시장의 숨결은 여전히 불안하다. 투자자들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라는 대외 변수를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 섹터별로 강한 순환이 예고되는 만큼, 자금의 움직임은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긴장과 규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의 크기에 한층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정책 발표와 경제지표 발표는 또 다른 방향성을 예고하며, 시장의 다음 발걸음을 가늠할 시점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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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중동긴장#외국인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