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아이언돔 기업 배분 유지”…LIG넥스원·한화, 천궁-Ⅲ 사업 우선협상 선정
차세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Ⅲ’ 사업을 두고 방위사업청과 국내 방위산업 주요 기업들이 충돌했다. 사업 분배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LIG넥스원과 한화가 사실상 기존 천궁-Ⅱ 사업 때와 동일한 담당 영역을 유지하게 됐다.
28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은 천궁-Ⅲ 체계에 대한 분야별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통보했다. 체계종합 및 교전통제소, 요격미사일 분야 사업자로 LIG넥스원이, 발사대 사업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기능 레이더 사업자는 한화시스템이 각각 선정됐다. 이 사업은 약 2조8천3백억원이 투입되며 2035년 제대 전력화가 목표다.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의제기 기간을 거친 후 방위사업청이 업체별 정식 협상을 진행, 공식 계약 절차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한화시스템이 교전통제시스템 등 LIG넥스원의 전통적 사업 영역에 도전했고, LIG넥스원도 한화시스템의 강점인 다기능 레이더 사업에 진입을 시도했다. 반면 유도미사일, 발사대 등 각사의 주력 분야별 경쟁에서는 근소한 차으로 기존 구도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체계종합, 교전통제소, 요격미사일 분야를 담당하게 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 탄두 분야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한화시스템 역시 다기능레이더(MFR) 사업권을 확보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배분 결과에 대해 “천궁-Ⅱ 사업 당시와 동일한 사업 역할의 연장선”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권과 업계는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른 최종계약, 2035년 전력화 일정 준수, K-방산 수출 확장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본격적인 방식 개발과 시험평가 절차, 향후 해외 수출 전략까지 병행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