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 무실점 수비”…이태석, 오스트리아 빈 데뷔→팀 내 최고 평점 찬사
비 내리는 게네랄리 아레나의 긴장된 분위기 속,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새 얼굴 이태석이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경기의 후반, 침착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이태석의 연속 수비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럽 무대 첫 경기에서 보여준 책임감 넘치는 움직임에 현지 응원단도 박수를 더했다.
2025-2026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2라운드는 11일, 아우스트리아 빈 홈구장인 게네랄리 아레나에서 펼쳐졌다. 홈팀 아우스트리아 빈은 볼프스베르거 AC와 맞붙었으나,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태석은 왼쪽 수비수로 45분을 완주했으며, 패스 성공률 91%(32회 성공, 35회 시도), 3번의 볼 경합 모두 성공, 한 차례 슈팅이라는 인상적 기록을 남겼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은 이태석에게 팀 내 최고 평점 7을 부여했다. 함께 교체된 필리프 비징거도 같은 평점을 받으며, 두 선수 모두 후반 수비 안정화에 힘을 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수치로 입증된 안정감과 빠른 적응력은 향후 팀 내 입지를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아우스트리아 빈 소속 이강희도 이날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6월 말 4년 계약을 맺은 뒤 리그에서 두 번째 연속 선발로 출전한 이강희는 90분을 소화하며 중앙수비수, 미드필더, 오른쪽 수비수까지 세 포지션을 오갔다. 하지만 전반 23분 크로스 상황에서 나왔던 자책골로 아쉬움을 남겼고, 팀은 후반에도 추가 실점 없이 마쳤으나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시즌 개막전에서 그라츠 AK와 2-2로 비겼고, 이번 볼프스베르거전 0-2 패배로 승점 1에 머물렀다. 다음 라운드는 반전이 요구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직후 홈팬들은 경기장에 남아 감독과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새로운 시즌의 시작점에서 빗속을 뚫고 나온 두 한국 선수의 존재가 빈에 새로운 색을 더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는 시즌 3라운드를 오는 주말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