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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미래 고객 선점”…구글·오픈AI, 대학생 무료 공략 경쟁 격화
IT/바이오

“AI로 미래 고객 선점”…구글·오픈AI, 대학생 무료 공략 경쟁 격화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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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대학생을 겨냥한 디지털 생태계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학업 지원에 특화된 AI 멤버십을 대학생에게 무상 제공하거나, 학습을 위한 맞춤형 기능을 속속 도입했다. 업계는 10~20대 초반 학생들이 AI 친화적 환경에 익숙한 첫 세대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조기에 자사 플랫폼에 유입·정착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충성고객 기반을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구글은 7일 국내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구글 AI 프로 유료 멤버십(월 2만9000원 상당)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멤버십은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5 프로'를 기반으로, 과제 지원, 웹 데이터 요약, AI 기반 브레인스토밍 등 학업·연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기능들을 담았다. 특히 복잡한 주제별 정보 수집과 분석, 단계별 설명 지원,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영상·대화형 퀴즈) 기반의 답변이 주요 차별점으로 꼽힌다.

오픈AI는 최근 챗GPT에 '공부 모드'를 도입하며 AI의 개인 맞춤형 학습 가이드 역할을 대폭 강화했다. 예제 문제를 단계별로 풀어주고, 오답 시 즉각적으로 힌트를 제공하는 등 적응형 피드백 기능을 탑재했다. 오픈AI 측은 미국 내 대학 연령대 사용자의 3분의 1이 이미 챗GPT를 학습에 활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시각화, 목표추적, 고도화된 맞춤 설정 같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플렉시티 또한 대학생 인증을 완료한 이용자에게 최대 2년간 프로 멤버십(월 20달러 수준) 이용권을 무상 제공하는 등, 학생 친화적 AI 서비스 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전략은 이용자 초기 경험을 장기간 누적시키는 효과와 함께, 졸업 후에도 자사 AI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활용토록 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렸다.

 

특히 이번 신학기 프로모션·기능 확장은 국내외 AI 기업 간, 글로벌 교육·생산성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신호탄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대학생 중심의 AI 활용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선점 기업이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러한 학생 대상 프로모션과 서비스에 대한 윤리적, 데이터 보호 관련 제도적 검토도 요청받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학생 개인정보 활용, AI 알고리즘의 학습 편향성 문제 등과 관련해 공공·학계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행 10·20대는 AI와 함께 자라며 공부 방식까지 바꾸고 있는 첫 주류 세대”라며 “잠재 고객을 학생 시절부터 자사 플랫폼에 정착시키려는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향후 AI 기반 교육 생태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학기 마케팅이 단발성이 아닌 AI 플랫폼 시장 구조의 중장기 변화를 이끌 분수령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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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오픈ai#퍼플렉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