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권위자의 고백”…로스 카미지, 말기 진단 뒤 치료 연구 계속
혁신적 표적 치료제 개발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로스 카미지 박사가 자신이 폐암 말기 환자임을 직접 밝히며 글로벌 의료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콜로라도대 암센터 폐암 프로그램을 이끄는 그는 2022년 어깨 통증과 쌕쌕거림 증상으로 검사받은 끝에 4기 폐암 진단을 받았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약 3년간 투병 사실을 가족과 환자, 의료계에도 공개하지 않은 채 연구와 진료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암 진단이 인생의 끝은 아니다. 일부 암은 새로운 관리 방식에 따라 만성질환처럼 살아갈 수 있다"며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카미지 박사는 지난 20여 년간 암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고, 정밀 표적 치료제 임상시험을 주도해왔다. 이번 고백은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변화와 정밀의료의 환자 중심적 시각 확대 계기로 해석된다. 기존 폐암 표적치료는 EGFR, ALK, ROS1 등 유전자 변이를 식별해 약물 반응성을 높였으나, 생존 기간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카미지 박사는 진단 이후 자신이 임상 참여자와 감독자의 입장에서 투병하며 실제 치료 여정의 불확실성과 한계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례는 환자 중심 임상 설계, 치료 접근성 혁신 등 의료연구 현장 전반에 시사점이 크다. 전문가들은 "의사와 연구자가 동시에 환자가 된 사례가 정밀의료 개발 방식에 새로운 해석을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의료기관도 최근 환자 경험 데이터(patient-reported outcomes)를 주요 임상 평가 척도로 도입하는 추세다.
미 의학계는 이번 공개가 환자-의료진 관계, 맞춤형 신약개발, 암정보 공유 문화 변화까지 촉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폐암 진단과 치료의 현실적 한계, 환자 삶의 질 개선 방법 논의도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고백이 실제 의료 환경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