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청소차, 제주 거리 누빈다”…LG유플러스, 통신플랫폼 지원 확대
자율주행 청소차 기술이 제주 도심 환경관리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기트럭 기반 자율주행 노면청소차의 현장 시범운행을 시작, 친환경적이고 지능적인 도시 클린테크 구현을 목표로 한 실증사업에 돌입했다. 업계는 이 기술 접목이 지역 맞춤형 스마트 환경관리 모델 구축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도민체감형 자율주행 실증 프로젝트다. 전기트럭을 개조한 1대의 자율주행 청소차에는 자율주행 센서와 실시간 이동통신 모듈, 노면 흡입·살수 장치가 결합됐다. 해당 차량은 시속 10킬로미터 이하 저속으로 도심 도로를 순회하며, 먼지·낙엽·쓰레기를 자동으로 흡입 정화한다. 운영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가 맡고, LG유플러스는 5G 등 통신 인프라와 원격 관제 플랫폼을 공급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2023년 정부 과제로 개발한 ‘연석 인지기술’이 차량에 적용돼, 차선·연석(보도 경계선) 등 도심 내 복합 장애물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행과 정밀 청소가 가능해졌다. 기존 청소차와 달리 주변 환경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 운전 보조자 개입 없이도 독립적으로 일정 구간의 노면 청소를 완료하는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사업은 제주 신제주권역 12킬로미터, 첨단권역 4.8킬로미터로 확대 적용된다. 각 구간마다 하루 2회 순환이 예정돼 있으며, 기존 인력 중심 청소 대비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기대가 모아진다. 관광객·이주민 유입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24시간 도로 청정 유지는 지자체 스마트 행정의 핵심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버스, 관광형 버스, 물류로봇 등의 시범 도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도시 청소와 교통환경 관리 분야에 통신·관제 기반 클린테크를 융합한 사례는 드물다. 글로벌로는 싱가포르, 북유럽 일부 도시에서 AI·로봇 기반 공공 환경관리 실증이 확산되는 중이다.
정책적으로는 차량의 도로 주행 안전성, 통신 데이터 실시간 처리·보안, 도심 내 도로관리에 관한 지방자치단체·교통당국 협력 등 이슈가 뒤따른다. 관련 기술의 데이터 수집·활용이 개인정보보호기준을 준수하고, 공공부문 활용모델에 대한 명확한 인증 및 안전 규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자율주행을 관광·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스마트 행정체계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기술이 도시 안전과 청결로 확장되고 있다”며, 제주를 거점으로 전국 생활밀착형 클린테크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서비스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