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하 기정사실 분위기”…미국 증시, 연준 기대에 3대 지수 급등
현지시각 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주요 주가지수가 1% 이상 동반 급등했다.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대폭 끌어올렸으며, 이번 조치는 국제 금융시장 전반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충격이 일시 진정되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34% 오른 44,173.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7% 오른 6,329.94, 나스닥종합지수는 1.95% 급등한 21,053.58을 기록했다. 새로운 경제지표나 대형 이벤트는 없었으나, 최근 발표됐던 7월 비농업 고용 결과 등 각종 데이터로 촉발된 불안심리가 빠르게 진정됐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전망이 투자심리의 강력한 버팀목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월 결정(금리 동결)에 안도했지만, 같은 결정을 반복할 경우 편안함이 줄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다만 “인하 횟수는 줄어들 수 있고 추가 조치도 필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발언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94.1%로 치솟았다. 연말까지 세 차례(총 0.75%포인트) 인하 기대감 또한 절반을 돌파했다.
뉴욕 현지 투자자들은 테크·AI 기업 쪽으로 매수를 집중했다. 엔비디아, 메타, 브로드컴, 알파벳 등은 3% 이상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도 2%대 상승을 보였다. 아마존을 제외한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빅테크들이 모두 강세였다. 인공지능 기업 팔란티어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여파로 시간외 거래서 4% 넘게 급등했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자사주 매입 잠정 중단과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2.9% 하락했다. 또 신규 상장주 피그마는 전일 대비 27% 넘게 급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거래에 대응하겠다”고 밝혀 글로벌 무역 긴장감도 높아졌다.
시장 변동성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4% 넘게 하락, 17.52로 진입했다. 현지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주가는 하락 이후 항상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도 “미국 금리 인하가 글로벌 자금 흐름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미국 증시는 연준 위원들의 추가 발언 및 실제 9월 금리 결정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당분간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남은 기업 실적과 정책 신호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미국 금융시장 동향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