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임상 혁신적 연구 앞장”…화이자의학상, 미래 의학 리더 조명
국내 의학계 연구진이 글로벌 건강 이슈 해결과 혁신적 임상 치료 방향 제시에 앞장서며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23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통해 기초의학, 임상의학, 중개의학 3개 분야에서 미래 의학 리더들이 대거 선정됐다. 업계는 이번 수상을 ‘국내 바이오·의학 연구역량의 글로벌 도약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이자의학상은 기초의학상의 연동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디지털헬스학교실 교수, 임상의학상의 박경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중개의학상의 이주호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연동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식이성 철분 결핍의 질병 부담을 다국가 빅데이터(Global Burden of Disease, GBD) 분석으로 규정하고, 사회경제적·연령·성별 등 주요 변수에 따른 분포 및 영향을 밝힌 연구로 국제적 평가를 받았다. 해당 논문은 세계적 고임팩트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렸으며, 국내 연구진이 중심이 돼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를 선도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임상의학상 박경우 교수는 관상동맥중재술(PCI) 후 출혈 고위험 환자군의 장기 임상 결과를 분석하고, 항혈소판제 치료 전략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해 환자 맞춤형 치료 가이드라인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었다. 중개의학상 이주호 교수는 재발성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의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고, 난치성 뇌종양 치료에 있어 기존 방법의 한계를 넘는 연구성과로 의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번 수상자들의 연구는 IT·바이오 융합적 데이터 활용, 임상 및 치료 패러다임 재정립 등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빅데이터 기반 역학연구와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의 국제학술지 발표와 실질적 임상 현장 적용 성과가 연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료 데이터·임상 연구 투명성·윤리적 검증에 관한 정책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의학계가 빅데이터 접근성과 다국간 협업 능력, 환자 중심 임상 디자인 등 연구 인프라를 어떻게 확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의학상과 같은 시상 제도가 국내 연구자들에게 글로벌 표준을 향한 지속적 동기부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의료 기술과 데이터 과학의 결합이 대한민국 의료산업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자산임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성과가 국내 바이오메디컬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지, 실제 임상 및 정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