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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40만 달러 손끝의 떨림”…백반기행 목포 홍어→진심의 밥상, 허영만과 운명의 재회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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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닷바람이 스쳐 가는 목포의 거리에서 조훈현이 허영만의 곁에 섰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300회 특집은 바둑의 거장 조훈현과 함께하는 목포 밥상으로 펼쳐졌다. 그 손끝에서 승부가 결정되던 과거를 넘어, 홍어와 탕수육, 짜장면 한 젓가락마다 삶의 묵직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조훈현은 응씨배에서의 결정적 순간을 떠올리며 “그 거액이 눈앞에 아른거려 집중이 힘들었다”라고 회상한다. 4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두고 흔들렸던 한 인생의 긴장감과 진심이 허영만 앞에 서린 듯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인물의 영광이 아니라 무명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인간적 서사가 목포의 풍경과 겹쳐졌다. 최근 영화 ‘승부’ 속 자신의 역할을 맡은 이병헌에게는 “바둑 두는 손가락 연기가 인상 깊었다”라며 따스한 눈길과 진심 어린 칭찬을 전한다.

이날 뜻밖의 손님도 함께했다. 조훈현과 오랜 동행을 함께한 아내 정미화가 생생한 목소리로 부부 사이의 따뜻한 속내를 공개했다. 정미화는 남편이 제자 이창호에게 패했던 날, 두 국수 사이에서 겪은 심적 고충과 진심을 한마디로 털어놨다. “단둘이 있을 때는 무척 다정한 사람”이라며 조훈현의 사적인 온기를 고백했다.
강인한 승부사와 다정한 가족의 얼굴, 그리고 허영만이 안내하는 목포의 감칠맛 가득한 식탁. 오랜 시간 쌓인 인생의 무게와 따스한 밥상이 어우러진 이번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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