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10회 결승홈런”…LG, KIA와 연장 혈투→짜릿한 3연승
연장 10회, LG 트윈스 문보경의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시린 밤공기와 함께 터져 나온 좌월 2점 홈런은 원정의 응원석마저 술렁이게 했다. 한순간의 집중력, 그리고 벤치의 간절한 시선이 오롯이 그 장면에 응집됐다.
LG는 4일 광주-기아 챔피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6-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52승 2무 39패를 기록, 선두 한화 이글스를 4.5경기 차로 추격했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0회초에 펼쳐졌다. 4번 타자 문보경이 조상우의 강속구를 잡아당겨 시즌 16번째 대형 아치를 그리며 팀에 결승점을 선물했다.

앞선 승부에서도 여러 영웅들이 등장했다. 박해민이 4회초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박동원도 5회 좌월 홈런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LG는 4회부터 7회까지 꾸준히 점수를 쌓아 4-1로 앞서갔다. 반면 KIA는 7회말 오선우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끈질긴 저력을 보였다. 연장에 들어선 승부처에서 LG는 문보경의 결승포로 다시 앞서갔다. KIA는 10회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투수진의 힘도 빛났다. 장현식은 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2승째(2패 9세이브 2홀드)까지 챙겼다. 반면 KIA의 조상우는 ⅓이닝 2실점으로 뼈아픈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LG는 홈런포 세 방을 앞세워 힘의 야구를 보여줬고, 상대의 추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연장 혈투 끝에 터진 문보경의 결승 아치에 숨죽이던 감정을 터뜨렸다. 간절했던 승부와 뜨거웠던 방망이. 부산스러운 응원 소리와 함성이 끝까지 이어졌다. LG의 뒷심은 광주의 밤을 환하게 밝혔고, 팬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여름밤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