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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점 폭격 주인공”…하크, 체코전 극적 반전→스웨덴 진주 감동의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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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점 폭격 주인공”…하크, 체코전 극적 반전→스웨덴 진주 감동의 첫승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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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뜨거운 숨결이 네트 너머 파란 유니폼의 힘찬 스파이크에 쏠렸다. 0-2로 내몰린 스웨덴이 코트를 뒤흔든 것은 196센티미터 장신 하크의 집념과 폭발력이었다. 3세트에서만 15점을 몰아넣은 하크의 연속 공격은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놓았고, 마지막 5세트 막판 점수를 올리는 순간 장내는 한여름 밤의 환호에 휩싸였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세계랭킹 26위 스웨덴이 세계 13위 체코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19-25 22-25 25-19 25-22 15-11) 역전승을 거두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 체코가 1, 2세트를 연달아 25-19, 25-22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스웨덴은 3세트부터 흐름을 주도했다.

“41점 대폭발”…하크, 진주 첫 경기서 3-2 역전승 견인 / 연합뉴스
“41점 대폭발”…하크, 진주 첫 경기서 3-2 역전승 견인 / 연합뉴스

하크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64차례 스파이크를 시도해 37개를 성공시키며 성공률 57.8%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1개, 리시브 등 전방위 활약으로 1경기 41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높은 타점과 빠른 스텝, 그리고 뒤늦게 살아난 팀워크가 체코의 강한 블로킹을 무력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득점이 몰렸던 3세트 이후 흐름은 완전히 스웨덴 쪽으로 넘어왔다. 4세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스웨덴은 25-22로 세트를 가져가며 접전의 숨막힘을 이어갔고, 마지막 5세트 15-11 승리로 진주의 첫 무대를 극적인 반전의 서사로 장식했다.

 

경기 내내 진주체육관에 운집한 팬들은 회색 유니폼의 상대를 꺾어가는 파란 물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세계선수권대회 전 최종 리허설로 의미를 더한 이날 승리는 스웨덴이라는 팀의 응집력과 하크라는 이름의 집중력을 남겼다.

 

스웨덴은 13일 세계 17위 아르헨티나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5일, 스웨덴과 3차전을 갖는다. 성장과 경쟁, 그리고 뜨거운 여름밤의 땀이 어우러진 코트 위 이야기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조용한 설렘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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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크#스웨덴#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