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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아, 냉철한 실험실 뒤집다”…‘메스를 든 사냥꾼’→두 얼굴 각성의 순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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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문이 닫히는 순간, 오연아의 눈빛은 유난히 깊고 검게 깔렸다. 평소의 차분한 태도와는 달리, 양준경으로 분한 오연아는 상대방을 꿰뚫는 듯한 시선과 한마디 서늘한 말만으로 공간의 온도를 뒤집었다. 묘하게 낯선 이중성이 일렁임 속에, 부드러움과 냉철함이 교차하는 감정의 파고가 화면을 채웠다.

 

오연아는 스릴러 신작 ‘메스를 든 사냥꾼’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과 과장 양준경으로 또 다른 변신을 보여준다. 극은 부검의 세현이 부검대에서 20년 전 사라진 연쇄살인마 ‘재단사’의 흔적을 발견하며 촉발되는 긴박한 추적을 그린다. 오연아가 맡은 양준경은 박주현이 연기하는 세현과 날 선 대립 구도를 이루며 예민하고 치밀한 심리전을 펼친다. 과학적 통찰력이 번뜩이는 대사와 함께, 순간마다 번지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한다.

“서늘한 신경전 예고”…오연아, ‘메스를 든 사냥꾼’→섬뜩한 변신 / 프레인TPC
“서늘한 신경전 예고”…오연아, ‘메스를 든 사냥꾼’→섬뜩한 변신 / 프레인TPC

이전 작품 ‘악귀’와 ‘미끼’ 등에서 폭넓은 감정선과 변주를 보여준 오연아는, ‘시그널’, ‘더 킬러스’의 강렬한 존재감까지 겹쳐 시청자들의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매번 경계 없는 변신으로 역할에 새로움을 불어넣은 오연아는 이번에도 정제된 서늘함과 속내를 감춘 섬세한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그래, 이혼하자’ 속 전치현 변호사와는 또 다른, 차갑지만 어딘가 온기가 서린 양준경의 얼굴에 큰 기대가 모인다.

 

‘메스를 든 사냥꾼’의 양준경은 두 겹의 감정과 사실을 감춘 채, 세현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좇는 핵심으로 자리매김한다. 익숙함과 불안을 오가는 오연아 특유의 서스펜스 연기가 스릴러 정서를 한층 더 짙게 만든다. 복합적인 심리와 날카로운 촉이 공존하는 양준경의 서늘한 매력에 시청자들의 마음은 이미 깊이 물들었다.

 

오연아가 새로 써 내려갈 심리전의 서막은 6월 16일 U+tv, U+모바일tv, 그리고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마침내 드러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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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아#메스를든사냥꾼#양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