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경기력 재확인”…안세영, 싱가포르오픈 16강행→3연패 시동
경기장의 긴장감은 첫 셔틀콕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절정에 달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코트에 나서자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은 종일 술렁였다. 흐트러짐 없는 동작, 단단한 눈빛으로 경기에 임한 안세영은 차분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안세영은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중국 강호 가오팡제를 세트 스코어 2-0(21-16 21-14)으로 완파하며 16강 무대를 밟았다. 경기 시작부터 네트 근처 짧은 드라이브와 강력한 지점 공격이 번갈아 이어졌고, 상대의 빠른 움직임도 안세영의 침착한 수비와 적절한 공격 전환에 막혔다.

1세트에서 21-16으로 주도권을 쥐었던 안세영은, 2세트 역시 두드러진 리드로 21-14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정적 고비마다 코트 구석을 찌르는 드롭샷과 예리한 스매시가 상대의 발을 묶고, 고비마다 흔들림이 없는 집중력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2025년 들어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등 월드투어에서 매번 정상에 섰고, 단체전 수디르만컵 역시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기록은 그의 손끝에서 매 순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안세영은 “첫 경기를 무난하게 마쳐서 기쁘다. 많은 준비를 해 온 만큼 끝까지 집중해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안세영은 개최국 싱가포르의 여지아민을 16강에서 상대할 예정이며, 승리 시 8강에서는 중국의 천위페이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각국 강호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안세영의 시즌 연승 행진은 계속된다.
한편 이날 남녀 복식에서도 김가은, 서승재-김원호, 이소희-백하나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승전보를 높이며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연이은 승리의 기록 너머로 응원의 물결이 겹겹이 쌓인다. 안세영의 손끝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가 쓰일지 배드민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안세영의 16강 경기는 곧 싱가포르 체육관을 또 한 번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