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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락에 뒷심 실종”…김시우, 투어 챔피언십 운명→4라운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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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락에 뒷심 실종”…김시우, 투어 챔피언십 운명→4라운드에 달렸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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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여름 저녁, 그린 주변에 모인 팬들의 조용한 숨결이 느껴졌다. 전반 2타를 줄이며 상위권 진입을 노렸던 김시우는 18번 홀을 나오면서 아쉬움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르막을 오르는 듯한 희망도 후반 다섯 개 보기에 무너졌고, 골프백을 메고 향하는 걸음마다 침묵이 장엄하게 내려앉았다.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BMW 챔피언십 3라운드, 김시우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3오버파 213타로 단독 33위까지 순위가 떨어졌고, 전날까지 공동 22위였던 기세가 빠르게 식었다.

“후반 부진에 33위”…김시우, BMW 챔피언십 투어 챔피언십 진출 적신호 / 연합뉴스
“후반 부진에 33위”…김시우, BMW 챔피언십 투어 챔피언십 진출 적신호 /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이자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려 있는 분수령이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41위로 출발해, 30위 진입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현재 남은 라운드에서 순위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소 단독 21위 이상의 성적과 다른 경쟁자들의 결과에 따라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다.

 

이날 김시우는 전반을 안정적으로 시작하며 2타를 줄였으나, 후반 급격히 흔들렸다. 보기만 다섯 개를 기록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골프 특유의 흐름 변동과 압박 속에서, 작은 실수가 크게 돌아오는 고비였다. 김시우의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2023년 이후의 도전으로, 이번 라운드 결과가 결정적이다.

 

임성재 역시 고전했다. 버디 3개에도 불구하고,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합쳐 7타를 잃었다. 13오버파 223타로 공동 44위까지 미끄러지며, 대회 전 페덱스컵 25위에서 30위 진입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두 선수 모두 남은 4라운드 성적과 경쟁자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전 출전이 좌우된다.

 

한편, 대회 선두는 사흘 연속 리더보드를 지킨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자리했다. 16언더파 194타에 18번 홀에서 12.5m 대형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스코티 셰플러와 4타 차를 유지했다. 루드비그 오베리는 10언더파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악샤이 바티아는 17번 홀에서 개인 첫 홀인원에 성공해 페덱스컵 순위를 28위까지 끌어올렸고, BMW 차량 부상도 추가했다.

 

페덱스컵 마지막 관문에 선 김시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4라운드의 한 타, 한 타가 긴장과 희망을 안고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시우의 최종전 진출 도전기는 8월 18일 최종 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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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임성재#bmw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