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집행유예 확정”…황의조, 사과와 각오→팬 신뢰 회복 도전
짙은 먹구름이 드리운 뒤에도, 황의조는 코트 안팎의 무게를 홀로 견뎠다.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법정에 선 그는 긴 재판 과정 끝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는 무거운 판결을 받아들였다. 팬들 앞에 머리를 숙인 황의조는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축구에만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서울중앙지법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에 대해 1심과 동일하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양형 과정에서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며, 황의조가 수사 단계에서 부인하고 피해자 정보를 일부 암시하는 등 불리한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후보 자격 제한에 대한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라 별도로 결정될 내용이지, 이를 이유로 책임을 감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 황의조가 피해자와 영상통화 도중 녹화한 점은 무죄로 봤으나, 2억 원 공탁에 관련된 합의 의사는 인정받지 못했다.
황의조는 변호인을 통해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축구 팬,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오직 축구에 전념하며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장 밖에서 이어진 긴 갈등과 심적 고통, 그리고 팬들의 엇갈린 시선 모두를 안은 채, 그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2023년 발생한 이 사건은 사회적 파장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황의조는 당초 경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1심 첫 공판에서 돌연 혐의를 인정했다. 1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200시간 사회봉사와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가 함께 명령됐다.
법정 밖에서 머리를 숙인 황의조를 기다리는 것은 오롯이 피치 위에서의 증명뿐이다. 진심이 닿기를 바라는 팬들의 시선, 그리고 사회적 용서와 신뢰 회복을 향한 힘겨운 걸음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