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강국 도약 선언”…협회, R&D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K-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적극적인 R&D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한 점이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협회는 산업의 뿌리를 되새기는 동시에 미래 혁신을 위한 실질적 청사진을 제시, 업계는 이번 기념식을 ‘K-제약바이오 산업 재도약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윤웅섭 이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을 주도해 생태계 중심에서 산업 혁신과 국부창출 구조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노연홍 협회장은 “AI 등 첨단기술 도입이 제약 산업 패러다임을 재편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와 유관기관, 학계의 협업 의지도 공유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정책적 뒷받침에 힘쓸 것”이라고 했으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K바이오 백신 펀드 1조원 조성과 신약 약가 우대 등으로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가 공개한 ‘비전 2030’에 따르면, R&D 투자 비율을 15%로 높이고, 1조원 매출 신약 5개 창출, 해외 매출 비중 50% 달성, 글로벌 50대 제약사 5곳 육성 등 구체적 목표를 내세웠다. 또 국내 생명건강망 강화를 위해 필수의약품 공급 100%, 원료 및 필수 예방백신 자급률 50% 달성을 추진한다. 특히 최근 완공된 미래관에는 AI신약연구원과 신설 예정인 AI신약개발 자율실험실(SDL), 첨단 스마트 오피스 등이 들어서면서 인공지능 기반 혁신연구 생태계 전환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비전은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진출과 신약개발 역량에서 한계를 보였던 점에서, 단순 성장에서 벗어나 산업 구조 자체를 혁신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AI 신약개발, 바이오신약 수출, 제약사 대형화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산업이 실제 경쟁력을 갖출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R&D 투자 확대와 AI 활용이 신약개발 속도, 비용, 타깃 질환의 정확도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규제·인증, 신약 약가평가, 데이터 보안 등은 아직 남은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비전 2030의 목표가 실제 이행되고 산업 생태계 전환에 성공할 경우, K-제약바이오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표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비전 선포가 단순 기념행사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투자 확대로 이어져 혁신성과 글로벌 성과가 현실화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산업 생태계의 균형 발전이 K-제약바이오 강국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