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풀려난 투자은행 거물”…중국 바오판 전격 석방에 업계 촉각
현지시각 8일, 중국(China) 매체 차이신은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華興資本)의 바오판(Bao Fan) 전 회장이 2023년 2월 구금된 이후 약 2년 만에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바오 전 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로, 법적 신분과 관련한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투자업계와 글로벌 금융계에 즉각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바오 전 회장은 중국 대표 IT 및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주도해 온 업계의 핵심 인물로, 갑작스러운 구금과 해제 모두 시장 불확실성의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바오판 전 회장은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쌓은 경력을 기반으로 2005년 ‘차이나르네상스’ 설립 후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추싱’, ‘메이퇀’ 등 굴지의 중국 테크 기업들의 주요 딜을 이끈 바 있다. 사모펀드 시장에도 진출한 그는 2020년 말 기준 88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며 업계 영향력을 공고히 했지만, 2023년 2월 돌연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차이나르네상스’ 측은 같은 해 8월 바오 전 회장이 당국 조사에 협조 중임을 밝혔다. 실제로 그는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 등 감찰기관 소관으로 장기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해 2월 건강 문제와 가족사유로 전격 사임했고, 뒤이어 부인이 회장직을 승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바오 전 회장의 돌연 구금 및 장기 조사, 그리고 최근의 조용한 석방은 중국 금융 및 테크 업계 사정 리스크의 반복을 상징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USA)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 임원이 중국 방문 중 범죄 조사 사유로 출국 금지를 당한 사례까지 더해, 글로벌 금융계에선 “중국 내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이나르네상스’의 경우 바오 전 회장이 실질적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일체의 논평을 거부했지만,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수천억 위안대 자금이 운용되는 환경에서 주요 창업자의 돌연 부재와 복귀가 미치는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바오 전 회장 사례를 “중국 리더십이 경제와 금융질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고 해설했다. 영국(Britain) BBC도 “중국 내 규제 강화 현안의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바오판 전 회장의 석방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단기간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의 사정 리스크와 글로벌 투자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며 업계 내 외국계 진입 장벽 및 신뢰도 문제가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석방이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투자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