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과 계곡에서 안전을 지킨다”…울진군 불법 점용시설 정비 바람
요즘은 가족과 함께 하천이나 계곡에서 여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자연 속 피서를 그저 잠깐의 휴식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안전과 쾌적함에 대한 기대가 일상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울진군이 여름철 집중호우에 앞서 하천과 계곡 내 불법 점용시설을 정비하는 데 나섰다. 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들자, 지역 곳곳의 하천변에도 각종 임시 시설이나 사적인 점유 흔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성수기에는 텐트와 그늘막, 간이의자 같은 것들이 나도 모르게 쌓이더라”며 한 주민은 달라진 풍경을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울진군은 7월부터 9월까지 관내 지방하천과 소하천, 계곡 전역을 돌며 무단 설치된 공작물과 불법 경작, 적치물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하천법상 허가 없이 사용하거나 유수를 막는 행위엔 징역 또는 벌금이 뒤따를 수 있다. 군은 우선 자진 정리를 안내하되 불응 시에는 강력한 행정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공공 공간의 질적 변화’라고 부른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하천은 모두의 공간이기에, 각자의 이익보다 공동의 안전과 쾌적함이 먼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여름엔 계곡 물가가 한결 깨끗해졌다”거나, “우리 동네 하천이 더 넓어 보인다”는 반응 등이 이어진다. 누구나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것, 이젠 당연한 권리가 된 셈이다.
작고 사소해 보일 수 있는 현장 정비지만, 그 안에는 울진군민의 달라진 생활 태도가 담겨 있다. 안전한 하천, 쾌적한 계곡을 지키는 일은 단지 행정의 몫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여름 라이프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