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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 악재”…엄원상, 도르트문트전 출전 불투명→울산 창끝 위기
스포츠

“어깨 부상 악재”…엄원상, 도르트문트전 출전 불투명→울산 창끝 위기

김다영 기자
입력

플루미넨시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자신감 있는 미소를 선보인 엄원상. 그러나 경기 후 어깨를 움켜쥔 채 피치 위에 주저앉은 순간, 모든 기대가 잠시 멈춰섰다. 돌아온 걸음마저 조심스럽게 이어지던 그 밤, 울산 팬들의 걱정이 깊어졌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F조 3차전에서 울산 HD 엄원상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해졌다. 23일 구단에 따르면 엄원상은 26일 오전에 열리는 도르트문트와의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깨 부상 악재”…엄원상, 도르트문트전 출전 불투명→울산 창끝 위기
“어깨 부상 악재”…엄원상, 도르트문트전 출전 불투명→울산 창끝 위기

엄원상은 미국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루미넨시와의 F조 2차전 후반, 상대 골키퍼 파비우와의 충돌로 왼쪽 어깨를 다쳤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결국 일어나지 못했고, 후반 30분 라카바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경기 후 팔에 보호대를 찬 엄원상은 “항상 잘 넘어지지 못하는 편인데 예전에도 어깨를 다친 적 있다. 같은 부위가 재발한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플루미넨시전에서 엄원상은 투톱 자원으로 출전,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이진현의 골을 도왔고, 전반 추가 시간 직접 헤더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앞선 마멜로디 선다운스전에서는 윙백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증명한 바 있다. 구단은 “엄원상 출전 여부는 당일까지 지켜보겠으나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속도로 울산 공격의 활기를 책임진 엄원상의 결장은 김판곤 감독의 전술 플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엄원상의 쾌유를 빌며, 현지 응원단도 그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라는 중대한 기로 앞에서 울산은 도르트문트와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엄원상 없이 치르게 될 경우, 울산의 공격진엔 전술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2위 싸움이 걸린 상황에서 엄원상을 대신할 자원들의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하게 어깨 위에 얹혀졌다.

 

문득 어둠을 뚫던 속도, 그리고 멈춰 선 엄원상의 모습을 떠올린다. 잠시 멈춘 날개에도 여전히 관중의 온기는 남아 있었다. 울산의 조별리그 마지막 여정은 6월 26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와의 승부로 이어진다. 이 밤의 기록은 팬들에게 조용한 응원의 시간을 건넬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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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울산hd#도르트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