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관세 협상 효과 부각”…현대차·기아, 일본 업계 대비 수익 개선폭↑→미국 시장 경쟁력 재조명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일본 경쟁사들에 비해 뚜렷한 실적 개선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자동차 산업 구조를 면밀히 관찰한 금융권 전문가들은 자국 생산 비중과 시장별 영업 전략의 차이가 관세 이슈의 실제 파급력을 크게 좌우한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미 자동차 관세가 15%로 통일된 상황에서 관세 절감효과 자체는 한일 자동차 기업 모두 상당하나, 실질적 실적 개선 강도 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일본 주요 완성차 기업보다 우위에 설 것”으로 분석했다. 2024년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각각 43.0%와 41.9%로,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3사의 현지 생산 비중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조는 그만큼 본국 생산을 통한 미국 수출이 많아 관세 인하 효과가 실적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지난해 현대차·기아 양사의 한국 생산 미국 판매량은 일본 3사의 일본 생산 미국 판매량 대비 약 50%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 인하 효과로 절감된 금액 또한 단순 총액 이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이 추계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3사는 2024년 관세 절감액이 약 18억4천만 달러, 해당 금액은 영업이익 대비 3.6%에 불과하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절감액이 18억6천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양사 합산 영업이익의 9.4%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기업의 관세 부담은 절대 규모보다는 수익성에서 점유하는 비중이 실질적 영향도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관세 부담 완화는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 확보와 이익률 방어 등에서 현대차와 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수익성이 높아진 기업은 기존 점유율 유지와 가격 인상 가운데 유연하게 전략을 조절할 수 있어, 결국 미국 시장에서 한층 우위에 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향후 미국 외 시장에서의 생산·수출 구조 개편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지배력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