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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 부부의 참담한 일상”…오은영, 얼어붙은 악순환에 침묵→규정 파괴적 고백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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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가르는 외로움 속, 오은영이 조언하는 말 한마디에 조교 부부의 표정은 점차 어두워졌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세 자녀를 둔 조교 부부는 남편의 통제와 알코올 의존, 그리고 아내의 깊은 우울감까지 겹친 첨예한 현실을 고백했다. 사랑으로 시작했던 시간은 남편의 반복된 강압과 날선 언어, 술에 기대는 버릇이 더해지며 침묵의 위기로 번졌다.

 

아내는 연이은 남편의 비난과 간섭에 지쳐 있었다. 셋째 자녀를 출산하고도 새벽 수유 중 “이렇게 자면 평생 혼자 할 수 있겠냐”는 냉정한 말에 마음이 무너졌다고 털어놓았다. 남편 역시 단순한 불만의 차원을 넘어, 집안일조차 방식을 세세히 지적하며 “성인 ADHD 아니냐”는 과도한 의견까지 서슴지 않았다. 결혼 후 5년 넘게 이어진 냉장고 검사, 유통기한 논쟁은 아내에게 시어머니의 잔소리로 받아들여졌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가족 외식 자리에서도 남편의 태도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식사 중에도 술을 챙기는 아내의 모습에서 깊은 피로감이 묻어났다. 남편은 “술을 안 마시면 잠을 못 잔다”며 일상적인 음주를 정당화했고, 술병으로 가득한 집안 풍경은 알코올에 의존한 삶을 드러냈다. 아내가 손 떨림과 지나친 음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남편이 “죽는 게 희망”이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자 더 큰 절망이 찾아왔다. 결국 아내는 “남편밖에 의지할 데가 없다”며 진심 어린 호소를 전했다.

 

상처받을 때마다 일기를 써온 아내는 방송에서 극심한 우울감과 자살 충동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첫째 아이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도 두 사람 사이의 시각차를 더욱 키웠다. 남편은 양육의 어려움을 외면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했고, 아내는 홀로 책임감을 견디며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은 조교 부부의 관계를 정확하게 진단했다. 아내의 우울과 가족 위기의 근원이 남편의 지속적 음주와 언어 폭력에 있다고 지적하며, “막말과 술 금지”라는 단호한 권고를 남편에게 전달했다. 또한 자폐 증상 완화와 관련한 전문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더는 방관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일깨웠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조교 부부의 상처와 얼어붙은 일상에 천천히 빛을 비췄다. 이번 방송은 안팎의 극적인 갈등을 담아내며, 가족 내면의 상처와 변화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해당 방송은 MBC를 통해 지난 9일 시청자를 만났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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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결혼지옥#조교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