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개표의 밤 속 홀로 여유”…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진솔한 쓴웃음→예능감 폭발
익숙한 예능 스튜디오 안, 전현무는 부드러운 미소 속에 과거를 꺼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아나운서 엄지인, 김대호와 함께 선거 개표 방송 속 긴장과 바쁨, 그리고 각자의 숨겨둔 사연을 나누는 순간, 한가롭던 그의 추억이 어쩐지 특별하게 빛났다.
엄지인은 선거 개표 방송의 치열함과 현장의 이면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그때 전현무는 “내가 KBS 시절 제일 한가한 때가 딱 세 번 있다, 선거철, 올림픽, 월드컵”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대다수 아나운서가 바쁜 현장에 투입되는 동안, 전현무는 “예능이 다 죽을 때 그때 나는 휴가”라며 자신의 현실을 재치 있게 고백했다.

김대호 역시 자신의 MBC 아나운서국 경험을 꺼냈다. 그는 “더 바쁘긴 했다. 인원이 적어서 아나운서국 전원이 다 투입됐다”고 회상하며, 한 명 한 명의 바쁜 움직임 속에서 긴장과 책임이 서려 있던 현장을 전달했다.
엄지인은 당시 상황을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전현무에게 “그 시기에 대타도 안 했냐”고 물었다. 이에 전현무는 단호하게 “전화가 한 통도 안 왔다. 난 그때 너무 휴가였다”고 답했다. 여유로움과 허탈함이 교차하는 그의 말 한마디에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환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어 전현무는 “뮤직뱅크 보면서 안무 따고 있었다. 옆에는 바빠 죽겠는데 샤이니 ‘링딩동’ 안무 따고 있었다”라며 나른한 일상 속 특별한 한 장면을 덧붙였다. 김대호는 그런 전현무에게 “워낙 안무에 특화돼 있어서 그런가 보다”라는 농담을 보탰고, 세 사람의 경험담이 만나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서로 다른 시선과 역할, 각기 다른 방송국의 풍경이 한데 어우러지며 일상을 유쾌하게 펼쳐냈다.
무심한 듯 지나갔던 선거철의 밤, 그 시간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던 한 예능인의 여유와 또 한 명의 바쁜 아나운서의 책임감, 그리고 선후배의 유쾌한 대화가 주말 저녁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전현무, 엄지인, 김대호의 케미스트리로 한층 풍성해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15일 오후 KBS 2TV를 통해 방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