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1.013 폭주”…kt 안현민, 최연소 타격왕 도전→기록 경신 예고
관중석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이름을 향한 기대와 설렘이 짙게 번졌다. 안현민은 시즌 후반부, 날카로운 눈빛으로 다시 타석에 섰고, 그의 방망이가 휘두를 때마다 친정팀 팬들은 물론 멀리서 찾은 스카우트들마저 숨을 죽이고 바라봤다. 9월 치른 12경기에서 OPS 1.051을, 시즌 전체 출루율+장타율 합산은 1.013로, 타석마다 공연처럼 쏟아진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2025시즌 KBO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에서 OPS 1.000을 넘어선 주인공은 단 한 명, kt wiz 소속의 2003년생 안현민이다. 만 22세의 나이지만, 작성 중인 기록만큼은 베테랑 이상이었다. 역대 기준 동일 나이대 OPS 1.000 달성은 1998년 삼성 이승엽, 2009년 두산 김현수, 2024년 KIA 김도영 이후 네 번째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안현민의 장타율은 0.571로 리그 3위, 출루율은 0.442로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부터 전 부문 선두권을 놓치지 않던 그였지만, 8월 한 차례 부상과 체력 저하로 OPS가 0.667(타율 0.234, 장타율 0.286, 출루율 0.381)까지 주춤했다.
다만 9월 들어 곧장 반등했다. 12경기에서 타율 0.295, 장타율 0.659, 출루율 0.392로 다시 OPS 1.051을 기록하며 타격왕 경쟁에도 본격 불을 지폈다. 시즌 전체 타율 역시 0.328로, 0.340의 두산 양의지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라 있다.
최근 3년간 시즌 내 OPS 1.000을 넘긴 선수는 많지 않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단 한 명 없었고, 작년에도 김도영(1.067), 삼성 구자욱(1.044), NC 맷 데이비슨(1.003) 세 명만이 해당 기록을 썼다.
두산 양의지는 9월 13일 NC전 출전 이후 무릎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타격왕 경쟁도 안현민의 성적에 따라 추가 변화가 예상된다. 남은 경기에서 기록을 이어간다면, 안현민이 타격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절이 바뀌는 야구장, 마지막 순간까지 박수를 아끼지 않는 관중으로 트리뷰너는 더욱 뜨거웠다. 안현민의 굳은 표정과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은 이 가을, 야구가 남긴 가장 진한 풍경이 됐다. KBO리그는 올 가을, 또 한 번 젊은 타자의 새로운 전설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