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k) 퇴직연금에 암호화폐도 포함”…미국 트럼프 행정명령, 은퇴자산 패러다임 바뀔까
현지 시각 8일, 미국(USA) 트럼프 대통령이 401(k) 퇴직연금 투자대상에 암호화폐 등 비전통적 자산을 포함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이번 정책 변화는 미국 근로자의 은퇴자산 운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평가 속에, 투자자와 금융업계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 시간 8일 오전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에 '고용퇴직소득보장법(ERISA)' 내 연금 투자 규정의 전면 재검토를 공식 지시할 예정이다. 기존 401(k) 운용 규정은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투자에 무게를 두어 왔으나, 행정명령이 발효되면 사모펀드, 부동산, 암호화폐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근로자들에게 더 넓은 투자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401(k) 개편 움직임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세계적 흐름, 그리고 미국 연금시장 자금(약 12조 달러)의 운용 다변화 필요성에 기인한다. 최근 미 노동장관 로리 차베스드리머는 재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유관 기관과 손잡고 사모펀드·암호화폐 도입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설계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규정이 개정되면 운용사들은 투자관리자 자격, 수수료 적정성, 신탁의무 준수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미 블랙스톤(Blackstone), 아폴로(Apollo), KKR 등 사모펀드 대형사들이 높아진 시장 수요에 힘입어 신규 연금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오는 2026년부터 사모펀드가 편입된 401(k) 상품 론칭을 공식화했다. 또 다른 대형 운용사 엠파워리타이어먼트(Empower Retirement)도 연내 유사 상품을 시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목을 끄는 대목은 암호화폐가 사모펀드와 나란히 투자 활성화 대상으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크립토 위크’ 행사를 개최하며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친화적 메시지를 꾸준히 내왔고,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SEC가 기존 퇴직연금 내 디지털 자산 규제를 완화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미국 국민의 노후 포트폴리오 내 자산군으로 자리잡을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행정명령에 전통 투자업계와 암호화폐 업계 모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연금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고위험 자산 편입이 은퇴자산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미국 연금운용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이 핵심 쟁점”이라고 조명했다. 블룸버그 등 다른 외신은 "은퇴자산 디지털화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USA) 401(k) 연금시장에 암호화폐 등 비전통 자산이 본격 유입될 경우, 글로벌 금융산업과 투자질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와 글로벌 자본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