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에서 예술이 흐른다”…선유도공원, 삶에 위로를 건네는 축제의 순간
휴일이면 선유도공원을 걷는 이들의 모습이 다정해졌다. 예전엔 단순한 산책로였지만, 이제는 예술과 함께하는 조용한 축제의 풍경이 오롯이 일상이 됐다. 봄과 여름이 지나가는 사이,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과 문화가 만나는 순간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요즘은 선유도공원에서 펼쳐지는 예술 축제가 입소문을 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야외 무대에서 발레와 거리예술을 감상한 인증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가족 혹은 연인과 포토존 앞에서 미소 짓는 사진이 공원의 풍경을 특별하게 만든다. 친구와 함께하는 플리마켓 체험, 자연을 벗 삼은 요가 시간, 책과 함께하는 북페스티벌의 조용한 설렘도 익숙해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영등포구청과 영등포문화재단이 만듦직한 ‘영등포선유도원축제’는 오는 10월 24일부터 사흘간 자연과 예술, 체험의 경계 없는 장을 연다. 지난해 같은 축제에선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 비율이 꾸준히 상승했고, 친환경 캠페인·지구소멸전시회 등 사회적 실천을 동반하는 이벤트가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연과 예술의 결합이 현대인의 정서적 피로와 도시인의 단절감을 다독여준다고 해석한다. 트렌드 분석가 송진우 씨는 “축제의 본질은 일상에 새로운 리듬을 불어넣는 데 있다. 휴식과 예술이 교차하는 공원이야말로 현대적 위로의 장소”라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공원에서 오랜만에 음악 듣고 춤을 보며, 가족과 웃었다”, “환경 캠페인 부스에서 아이와 함께 작은 실천을 해보니, 하루가 더욱 특별했다”는 시민들의 경험이 SNS를 통해 퍼져나간다. 축제 현장 곳곳의 ‘깜짝’ 포토존, 자연 속 독서 부스도 “또 오고 싶다”는 반응을 자아냈다.
이제 예술은 갤러리나 공연장만의 것이 아니다. 선유도공원처럼 도심 속 공간이 변주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바꾸는 마법”임을 보여준다. 작은 예술 공연 하나, 친환경 굿즈 이벤트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10월의 선유도에서 예술과 자연이 교차하는 순간을 만나는 일,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나답게’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