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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 50% 인하 발표”…노보노디스크, 미국 약가 압박 속 주가 반등
국제

“오젬픽 50% 인하 발표”…노보노디스크, 미국 약가 압박 속 주가 반등

임서진 기자
입력

현지시각 18일, 미국(USA)에서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대표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Ozempic)’의 현금가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개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촉구한 가운데, 이번 결정은 건강보험 미적용 환자를 겨냥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노보노디스크는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약국 ‘노보케어’를 통한 소비자 직접 거래 방식을 도입, 한 달분 오젬픽 현금가를 기존 1천 달러에서 499달러(약 69만 원)로 낮췄다. 이와 동시에 노보케어에서는 오젬픽 가정 배송 서비스도 처음 선보였다. 회사는 “정가 인하가 건강보험 비적용 환자에 한정되며, 전체 오젬픽 이용자의 98%는 이미 보험을 통해 25달러 이하에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USA) 내 오젬픽 수요는 당뇨 및 비만 치료 효과가 겹치며 급증했고, 품귀와 복제약 유통,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번 가격 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인하를 압박하며 구체적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한 업계의 신속 대응으로 읽힌다.  

각국 매체는 노보노디스크의 약가 정책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혜택 대상자가 전체 이용자 중 극히 일부”라며 실제 수혜 규모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경쟁사 일라이릴리(Eli Lilly)는 영국 시장에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가격을 약 170% 올려 논란을 빚었다.  

노보노디스크 측의 오젬픽 가격 인하 및 유통 전환 소식이 전해진 직후, 회사 주가는 6%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모두 트럼프 약가 정책, 관세 강화, 복제약 확산 등 변수로 올 들어 시가총액이 2,520억 달러(약 350조 원) 줄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약가 논쟁과 정책·사회 전방위 압력에 대응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시장 경쟁 심화 및 업체 수익성, 주가 변수 등 복합적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제약 업계의 가격 정책 변화가 미국 내 고약가 논란과 복제약 이슈,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새 약가 압박 기조 속에서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노보노디스크’ 오젬픽 가격 50% 인하…발표 후 주가 6% 강세
‘노보노디스크’ 오젬픽 가격 50% 인하…발표 후 주가 6% 강세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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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오젬픽#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