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구독 창작 생태계 강화”…카카오, 브런치 작가 멤버십 공식 출시
콘텐츠 창작자와 독자 간 직접 연결을 위한 구독형 유료 서비스가 국내 플랫폼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는 16일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스토리 내에서 독자가 작가를 선택해 유료로 구독할 수 있는 ‘브런치 작가 멤버십’을 공식 출시했다. 올해 1월 대표 작가 20여 명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서비스는, 지난 10일 정식 오픈에 맞춰 참여 작가 사전 모집을 진행한 결과 3000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가 국내 크리에이터 경제 시장에서 ‘독립 창작자 구독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특징은 독자 주도의 구독 가입을 통해 멤버십 전용 프리미엄 콘텐츠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창작자는 수익의 온전한 확보를 위해 내년 6월까지 멤버십 구독료에 대한 플랫폼 수수료 0% 정책 적용을 약속받았다. 카카오 측은 시행 초기부터 창작자들의 실질적 수익 안정과 창작 몰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멤버십 작가 전원에겐 특별 프로필 화면이 제공되고, 멤버십 전용 글 10편 발행 및 유료 구독자 100명 달성 시 파트너 출판사와 연계해 출간 기회를 부여하는 등 추가 창작 인센티브도 마련된다. 실제 시범 운영 기간 연재된 브런치북 세 작품은 곧 출간을 앞두고 있어, 플랫폼 내 창작물의 등용문 역할도 강화됐다.

한편 브런치스토리는 독자 유입 확대 차원에서 ‘오늘만 무료’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이 혜택은 일일 선별 작품 1편을 24시간 한정 무료 공개하는 방식으로, 신규 유료 독자 모집에 실효성을 높일 전망이다.
시장 측면에서 브런치 작가 멤버십 론칭 이후 창작과 소비 양 측면의 성장 신호도 분명해졌다. 지난달 기준 신규 작가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 브런치북 작품 수도 125% 늘며 플랫폼 내 창작 활동 전반이 가파른 확장세를 보였다. 창작자 직접 후원 모델인 ‘응원하기’도 누적 금액 4억원을 돌파했다.
적극적 창작자 지원 정책은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수익 배분 전환, 팬덤 기반 크리에이터 경제 확대와 맥을 같이한다. 미국 미디엄, 유럽의 서브스택 등 해외 주요 플랫폼 역시 유료 구독·창작자 주도 출간 연계로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멤버십 서비스가 국내 자체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플랫폼 내 창작자 지원 정책이 실제 수익 모델 정착과 창작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지, 산업계는 향후 성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