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급락은 일시적 조정”…미국 전문가는 ETF 반등세에 시장 회복 전망
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암호화폐 업계는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급락 이후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을 두고 시장 회복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100% 관세 발언이 촉발한 매도세 이후 하루 만에 반전이 일어났으며, 비트와이즈(Bitwise) CIO 맷 호건(Matt Hougan)은 이를 “일시적 패닉”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문제의 발단은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100% 관세 부과 방안을 시사한 직후 찾아왔다. 해당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최대 15%까지 급락했고 솔라나(Solana) 등 주요 암호화폐도 40%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시장은 빠르게 낙폭을 되돌렸으며, 비트코인은 곧 11만5,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맷 호건은 이런 변동성을 두고 “시스템 시험 과정에 불과하다”며, “디파이(DeFi) 플랫폼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중앙화 거래소 일부만 일시적인 장애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전통금융시장 대비 암호화폐 생태계의 복원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그는 “급변상황은 신흥시장에선 흔하며, 암호화폐의 탄력성이 다시 입증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ETF 자금 흐름에서도 나타났다. 2025년 10월 14일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는 총 3억3,800만 달러의 신규 순유입이 확인됐다. 피델리티(Fidelity) 비트코인 현물 ETF(FBTC)가 1억3,300만 달러로 유입을 주도했고, 비트와이즈의 BITB와 아크(ARK)·21셰어즈(21Shares)의 ARKB 또한 뚜렷한 유입을 보였다. 반면 블랙록(BlackRock) IBIT, 발키리(Valkyrie) BRRR에서는 자금이 일부 유출됐으나, 전반적으로 기관투자자 신뢰도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ETF 역시 피델리티 FETH 등을 중심으로 뚜렷한 순유입이 집계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양대 ETF에서는 각각 3억2,600만 달러, 4억2,85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연중 최대 수준의 매도세가 출현한 바 있다. 불과 하루 사이에 흐름이 완전히 반전된 셈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1.11% 상승한 11만2,606달러, 이더리움은 4.09% 반등했다.
하지만 아직 양대 자산 모두 급락 이전의 최고점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무역 갈등 완화와 ETF 자금 유입의 연속성”을 주문한다. 보수적 시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세가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들어 단기 급등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도 “이번 흐름은 투자자 심리 회복이 만든 단기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이번 반등은 구조적 강세 신호라기보단 투자심리 개선의 단기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도 잦을 수 있으며, 투자 의사결정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은 향후 미국발 무역정책과 암호화폐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