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하락·테슬라 강세에 장세 혼조
국제

“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하락·테슬라 강세에 장세 혼조

조민석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휴가철 거래 부진과 불확실한 방향성 속에서 약세를 이어갔고, 변동성 지수가 급등해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긴장감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시아 외교 발언 등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며 더욱 심화됐다.

 

현지시각 기준 이날 S&P 500 지수는 0.25%, 나스닥종합지수는 0.30%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0.45% 떨어졌으며,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36% 떨어졌다. 특히 변동성 지수(VIX)는 7.26% 급등해 16.25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과 더불어 시장 전반에 소극적인 투자 태도가 만연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시장의 불안감에는 7월 CPI 발표가 결정적이었다. 시장은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6월보다 오름폭이 커질 것이란 예측에 주목했다. JP모건 측은 “과열 가능성은 작지만 0.30~0.40% 구간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며, 여러 경제 지표들이 금리인하 시기 논쟁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CPI가 이달 말 열릴 잭슨홀 회의 전 마지막 주요 물가 지표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정치적 변수 또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탐색전’ 수준으로 평가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15일 알래스카에서 회담이 예정돼 있으나 실질 성과는 불투명하다는 인식에 주요 지수도 상승분을 반납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87% 급등하며 서학개미 투자액 증가와 함께 돋보였다. 8월 8일 기준 테슬라 미국 예탁결제원 보관금액은 29조 8,562억원으로 전일 대비 5,852억원 늘었다. 아이온큐 역시 7.48% 급등,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도 5.94% 뛰며 투자자들의 단기 수익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엔비디아(-0.34%), 팔란티어 테크(-2.29%), 애플(-0.81%) 등은 보관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의 미국 정부 수익 납부 결정 등 소식에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ETF 종목 간 희비도 엇갈렸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상승에 힘입어 1.3% 올랐다.

 

시장은 CPI와 금리인하 논쟁,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정상회담 등 변수에 따라 관망세와 불안을 오갔다. 선물시장은 9월 연방기금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이 86.5%로 집계됐지만, 연말까지 75bp 인하 가능성은 43.9%로 낮아졌다. 변동성 지수의 급등은 단기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 강화로 해석된다.

 

한국 개인투자자(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7월 말 137조원에서 8월 8일 142조 3,257억원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2025년 8월 현재 188조 3,85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별 종목별 시세와 투자액 변동은 경기 민감도와 시장 참여자 심리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불확실성이 심화된 미국 증시의 향배가 CPI 발표 이후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지정학 리스크, 기술주 주도 흐름 등이 맞물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PI 발표와 주요 빅테크 움직임이 향후 글로벌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도 미국 증시를 둘러싼 관망세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뉴욕증시#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