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교체 800만 돌파”…대규모 작업 가속→6월 20일 1차 마무리 전망
SK텔레콤이 전례 없는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에 돌입한 지 한 달여 만에 누적 교체 고객이 800만명을 넘어섰다. 유심이란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정보를 매개하며, 통신 보안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6월 20일을 기준으로 유심 교체 예약자의 대부분이 물리적 교체를 마칠 전망이며, 이번 사태가 우리 IT 산업 내 보안 체계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갖는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2024년 6월 15일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을 통해, 같은 날 0시 기준 유심을 교체한 누적 고객 수가 802만명에 이르렀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루 만에 25만명을 추가로 교체했으며, 아직 예약 대기자는 183만명이다. 본사 및 자회사 직원 3240명이 현장 지원에 나선 가운데, 매일 20만~30만명의 유심을 소화할 수 있도록 350만개에 달하는 재고 확보와 현장 인력의 전략적 분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이 어려운 가입자를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등 다각적 조치도 병행되며, 도서 및 벽지 지역 등 정보격차 해소에 힘을 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해 SK텔레콤에 신규 고객 가입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는 유심 수급을 기존 고객 보호에 최우선 배정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이 해킹 예방 및 가입자 보호 책임을 이행했는지를 놓고 위약금 면제 등 행정조치까지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유심 교체와 관련해 이동통신 산업 전반의 보안 기술력과 기업 거버넌스 체계가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결과, 법률 검토 등을 통해 추가적 조치를 내릴 예정으로, IT 산업 내 신뢰 회복과 근본적인 보안 강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