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화질 영상 AI로 고화질 변환”…TTA, 차세대 방송기술 표준 논의 확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저화질 영상의 고화질 변환 등 미래지향적 방송기술의 표준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국립전파연구원(RRA)은 차세대 방송기술 표준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합동 워크숍을 13일 개최하며, 현장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 3사를 비롯한 정책·산업·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업계는 이번 논의가 AI와 방송 융합 기술 경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최신 AI가 방송현장에 적용된 사례와, 국내외 표준화 트렌드, 또 실제 방송 송수신 구조에 도입 가능한 신기술들이 공유된다. 주요 의제로는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자동 변환하는 AI 기술, 실시간 카메라 앵글 자동 선택을 통한 방송 제작 자동화, ATSC 3.0 기반 위치정보(RTK) 보정 서비스 등이 소개된다. 이 중 AI 기반 비디오 스위칭 기술은 영상 품질 향상뿐 아니라, 다채널 방송 제작 환경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최적의 장면을 제공해 시청자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시청자 단말에서 AI가 저해상도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고, 동시에 데이터 트래픽을 자동 조정함으로써, 방송사는 송출 비용을 줄이고 사용자는 더 선명한 화질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기존 영상 처리 방식 대비 실시간 변환 효율성과 데이터 전송 최적화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국제적으로는 ATSC 3.0과 같은 초고화질 지상파 표준의 글로벌 경쟁, AI 기반 방송 자동화 솔루션의 상용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AI 기반 방송 편집 및 콘텐츠 최적화가 본격 도입되는 추세다. 반면, 국내는 ATSC 표준의 선행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반 표준 경쟁력 제고가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한편, 기술 상용화와 표준 확산을 위해서는 식약처·과기정통부 등 기관의 인증 프로세스와 데이터 윤리, 알고리즘 신뢰성 확보 등 제도적 준비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AI-방송 융합 표준 확립이 실제 운용과 정책 제정의 연동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손승현 TTA 회장은 “우리나라가 ATSC 표준화를 선도했던 것처럼, AI가 결합된 차세대 방송 기술에서도 국제적 영향력을 높여가야 한다”며 “이번 워크숍이 글로벌 방송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AI 기반 방송 기술이 실제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