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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결합 구독이 뜬다”…SK텔레콤, 티빙·웨이브 패스 출시로 플랫폼 확장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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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 결합 구독 서비스가 국내 미디어·IT 산업의 새 소비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구독 플랫폼 ‘T 우주’에서 ‘티빙&웨이브’ 결합 상품을 1일 공식 출시해, 디지털 플랫폼 내 경쟁 구도를 본격화했다. 업계는 이번 상품이 구독경제와 K-콘텐츠 시장에서의 소비자 주도권 확대를 이끄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티빙&웨이브 결합 상품은 광고형,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으며, SK텔레콤 측은 별도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 쿠폰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지급 등 파격적 유인책도 병행한다. 각 요금제는 기존 OTT 단독 상품 대비 최대 16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되며, T 우주 구독자라면 기존 편의점·쇼핑 등 결합 옵션처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5GX 프라임플러스(티빙) 이상 이동통신 요금제 이용자들은 해당 OTT 결합 구독상품을 추가 옵션으로도 누릴 수 있도록 지원된다.

SK텔레콤이 도입한 구독 통합 플랫폼 구조는, 이용자가 여러 미디어 구성을 한 번에 관리·결제·소비하도록 돕는 점이 특징이다. 구독형 OTT 시장은 고객 이탈 방지와 실 사용자 확보가 과제인데,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기반 결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구독 서비스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다계정 이용 구조, 광고형·프리미엄 등 세밀한 선택권 확대는 플랫폼 사업자 간 ‘락인 효과’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OTT 요금제 번들링은 이미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대형 서비스에서 경쟁적으로 시도되는 모델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이동통신사와 콘텐츠 기업 간 협력이 플랫폼 매출 증가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이어져왔다. 이에 비춰볼 때, SK텔레콤이 T 우주 내 OTT 번들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구독 기반 미디어 산업 재편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플랫폼 결합 구독상품은 데이터 결합·이용자 권리 보호, 공정경쟁 등과 관련된 정책·규제도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방송·OTT 시장은 각 서비스의 독점적 상품 구성 및 이용자 데이터 처리 관행을 중심으로, 정부의 시장 모니터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미디어 융합 플랫폼의 소비자 보호 기준, 가격 투명성 등도 산업 확장과 함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독 기반 OTT 번들링은 플랫폼 경쟁 시대 미디어 소비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다만 이용자 권익, 데이터 투명성, 시장 혁신의 균형이 장기 성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융합 구독 상품이 실제 K-콘텐츠 중심 미디어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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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티빙#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