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5연패 도전 멈췄다”…한국 여자 에페, 결승 접전→아시아선수권 은메달
스포츠

“5연패 도전 멈췄다”…한국 여자 에페, 결승 접전→아시아선수권 은메달

박진우 기자
입력

느슨해질 틈 없이 검 끝을 번갈아 넘긴 결승전, 지난해 정상을 지켜온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의 표정에는 집념과 간절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발리의 환호 속 결전을 치른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짐 없이 검을 쥐고 섰지만, 마지막 점수를 내주며 은메달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아쉬움이 교차했고, 선수들 역시 서로를 격려하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2025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에서 송세라, 이혜인, 임태희, 김향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발리 코트에 나섰다. 네 선수는 한 점씩 진전과 후퇴를 오가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38-41, 치열했던 결승전의 스코어는 지난해 4연속 우승을 자랑했던 한국의 벽을 중국이 넘는 순간이었다.

“5연패 도전 멈췄다”…한국 여자 에페, 결승 접전→아시아선수권 은메달
“5연패 도전 멈췄다”…한국 여자 에페, 결승 접전→아시아선수권 은메달

경기는 시작부터 양 팀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송세라와 이혜인이 앞세운 공격적 운영, 임태희와 김향은의 수비력은 흐름을 주도했다. 그러나 마지막 몇 합에서 집중력 싸움이 펼쳐지며 승부는 중국의 몫이 됐다. 지난 5년간 왕좌를 지켜온 한국 여자 에페는 이 패배로 5연패의 문턱에서 멈춰섰다.

 

한편,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이광현, 임철우, 윤정현, 김태환이 출전해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일본, 중국에 이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결과에 대한 시선은 선수와 협회 모두 더 먼 내일을 향한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체계적 재정비와 선수 경기력 극대화에 집중할 의지를 전했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다음 달 열리는 국내 선발전, 다양한 국제 무대 참가로 곧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검 끝이 그린 희비는 숙연히 코트를 떠났지만, 다시 움직일 준비를 마친 선수들의 뒷모습은 여전히 단단하다. 매트 위 한 걸음 한 걸음이 다음 우승을 위한 사색이자 위로로 남는다. 팬들은 곧 펼쳐질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레이스를 또 한 번 벅찬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박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여자에페#송세라#아시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