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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패턴까지 맞춤 추천”…KAIST·삼성, 글로벌 웨어러블 혁신
IT/바이오

“수면 패턴까지 맞춤 추천”…KAIST·삼성, 글로벌 웨어러블 혁신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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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패턴 분석과 맞춤형 시간 추천 기술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적용된다. KAIST 김재경 교수팀이 새롭게 개발한 수면 가이드 알고리즘이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에 탑재돼, 전 세계 사용자들의 수면관리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용화가 정밀 웰니스 분야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팀은 수학적 모델링과 생체리듬 이론을 결합한 개인 맞춤형 수면 가이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기존 스마트워치가 ‘어젯밤 몇 시간 잤는가’ 등 과거 기록 중심 분석에 머물렀다면, KAIST의 신기술은 사용자의 장기 수면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해석해 수면압력(신체 에너지 소모로 축적되는 졸림 신호)과 개인의 생체시계(일주기 리듬)를 동시에 반영한다. 이 과정을 통해 매일, 사용자가 ‘언제 자면 내일 가장 상쾌한가’를 정량적으로 제안하는 ‘시간 창(time window)’을 산출하는 것이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단순 데이터 기록이나 평가를 넘어, 개인별 컨디션과 일상 목표에 맞춘 수면 전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김재경 교수는 “수학적·생체적 모형이 실질적 수면 문제로 연결돼, 사용자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따라 구체적 행동지침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알고리즘은 삼성전자와의 산학협력으로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 탑재돼, 글로벌 시장에서 실사용자 검증에 들어갔다. 스마트워치 기반 건강관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의 기술이 대규모 상용화되는 첫 사례다. 2024년 6월 미국 SLEEP 2025 학회에서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았으며, 9월 세계수면학회(World Sleep 2025)에서도 관련 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글로벌 웨어러블 기업들은 수면 모니터링과 맞춤 건강관리로 시장 차별화에 돌입했다. 미국의 핏빗, 애플 등도 수면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있으나, 생체리듬 기반 맞춤 시간 추천은 이번 KAIST-삼성 협업이 선도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미국, 유럽 주요 의료·IT 기관들 사이에서도 웨어러블 기반 정밀 웰니스가 AI 헬스케어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수면관리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 저변 확대에는 데이터 안전, 의료 윤리, 소프트웨어의 신뢰성 확보 등 숙제도 남아 있다. 국내외에서는 웨어러블에서 의료정보로 확장할 경우 데이터 규제와 인증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김재경 교수팀의 기술도 실제 건강 개선에 대한 후속 임상 연구와 글로벌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별 맞춤 수면 관리가 실제 웰니스 시장에서 핵심 경쟁축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와 수면연구의 융합이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혁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일상 속 건강관리 문화를 어떻게 전환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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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삼성전자#갤럭시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