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홍콩 상장”…AI 수요 급증에 투자자 관심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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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반도체 업황 호조가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상품 투자 수요도 커지는 양상이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의 일일 주가 변동률을 2배로 따라가며, 스왑 기반 합성 복제 구조로 운용된다. 자산운용사는 앞서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해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상품의 연간 운용보수는 1.6%로 책정됐다.

출처=CSOP자산운용
출처=CSOP자산운용

상장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최근 시가총액 확장이 자리한다. 과거 시총이 2,000억달러를 밑돌아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ETF 상장 기준에 미달했으나,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300조원을 넘어선 점이 결정적이었다. CSOP자산운용 측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변동성 높은 주가와 결합해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관련 규제로 인해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지 않으면서, 해외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 ETF 10종 중 6개가 레버리지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투자 위험성과 수익률 극대화 전략이 동시에 부각되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해석한다.

 

한편 레버리지 ETF의 유입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도 나온다. JP모건은 올해 10월 미국 증시 급락 국면에서 레버리지 ETF 거래자들이 대량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빠른 성장세 이면에 투자 위험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향후 SK하이닉스 ETF와 같은 상품의 성장이 국내외 투자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미국 FOMC, 반도체 업황, AI 산업 성장 등 추가 변수에 따라 관련 상품의 수급 및 변동성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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