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총출동”…강승구·박서진, 제주지사배 경쟁 구도→새 코스 적응전
이른 새벽, 서늘한 바람을 가르며 페어웨이에 선 선수들의 표정에 긴장보다 기대가 배어 있었다. 제주도 골프 명소에서 이름값을 증명하기 위한 도전의 의지는 각오로 드러났다. 여섯 명의 국가대표와 상위권 아마추어 선수 모두에게, 이번 무대는 미래의 문을 노크하는 더욱 뜻깊은 출발점이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5일 제주시 아덴힐 리조트&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대한골프협회 랭킹 84위 이내 남녀 선수 88명이 출전, 3일간 강인한 경쟁에 나섰다.

강승구, 안성현, 이재원(남자), 박서진, 성아진, 홍수민(여자) 등 현 국가대표 6명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치열한 샷 대결에 가려진 관전 포인트는 바로 새로운 코스 환경이다.
1999년 첫 대회 이래 줄곧 골프존카운티 오라에서 개최되던 전통은 올해 처음으로 아덴힐 리조트&골프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변화된 그린과 코스 레이아웃에 적응하는 전략, 바람과 기온 등 현지 변수에 대한 준비가 승부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강성훈, 박인비, 김경태, 유소현, 전인지 등 세계무대를 누빈 역대 스타 선수들이 이 대회를 거쳤던 만큼, 참가자들은 그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특히 대한골프협회 84위 이내 상위권 선수들의 경기력 변수는 각 라운드마다 긴장감을 더했다.
우승자는 추가 포인트와 함께 차기 국가대표 선발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성장의 무대에서 팬들과 동료, 지도진까지 현장에 모여 서로를 응원하는 풍경이 대회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풀의 이슬을 밟으며 첫 홀을 나서는 순간, 각 선수가 품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 제주 하늘에 닿았다. 7일까지 이어지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아덴힐에서 새로운 별을 예고하며, 차세대 골프 꿈나무들의 각기 다른 성장 곡선을 관객들에게 조용히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