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쟁 구도, 계파와 지역 균열 속 쇄신 불씨 점화”→이헌승 출마 고심에 김성원·송언석 표심 촉각
당내 공기마저 흔들리는 미묘한 계절,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을 향한 표심 다툼이 절정에 달했다. 4선 이헌승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며 PK·TK·수도권을 가르는 변곡점이 형성됐고, 기존 3선 김성원, 송언석 의원의 대결구도에 새로운 파장이 일렁인다. 국민의힘은 13일, 원내대표 선출 선거를 공식화하며 16일 의원총회에서 새 지도부의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말 표심을 잡기 위한 의원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졌다.
김성원 의원은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송언석 의원은 경북 김천을, 이헌승 의원은 부산 부산진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치열한 지역 기반 경쟁이 예고된다. 이헌승 의원의 출마 여부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있는 지금, 영남권 표심의 분산과 더불어 계파색 없는 후보의 부상 가능성이 새롭게 거론된다. 특히 당내 쇄신과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진 최근, 김성원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 원내수석부대표 경력을 내세워 강한 대여 견제 이미지를 누적시켰다.

송언석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대화에서 대선 패배 분석과 필요한 변화, 그리고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K·TK에 기반한 든든한 지역적 기반은 송 의원의 가장 큰 자산이라지만, 당내에서는 혁신과 개혁을 요구하는 '중간 지대' 의원들, 그리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안에 힘을 싣는 다수의 재선 그룹과 이른바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김성원 의원에게도 호재로 해석된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계엄 해제결의안 표결에 참석했던 이력까지 더해지면서, 의원들 간 물밑 힘겨루기는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의원들은 시사회 참석 등 공개 활동으로 '원내 스킨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말과 휴일 일정은 각 지역구를 돌며 숨가쁘게 표심을 호소할 계획이다. 당 내부에서는 영남권 표 비중에 주목하면서도, 쇄신 기조와 세대교체를 향한 회오리가 전체 판을 바꿀 수 있으리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회'의 연장 혹은 전당대회 개최 시점 등 국민의힘 진로 전반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선거는 단지 지역과 계파의 구도를 넘어, 당이 다음 시대를 맞이할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이 마무리된 뒤 16일 치러질 본회의에서 새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며, 파장과 민심의 물결 위에서 중대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