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회 블로킹 벽에 좌절”…U-21 여자배구, 연속 패배→16강 빨간불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실내체육관에 긴장과 기대가 공존했다. 한국 U-21 여자배구 대표팀은 움직일 때마다 커지는 응원 속에서도, 중국의 높은 벽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2연패의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내내 이어진 블로킹 싸움에서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고, 선수들은 점수 차가 벌어질 때마다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은 2025 국제배구연맹 U-21 세계선수권대회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중국과 맞붙었다. 경기 초반부터 중국은 네트 위에서 단단한 수비를 펼치며 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1세트는 21-25, 2세트는 20-25로 흐름을 잇지 못했고, 3세트에서도 분위기 반전은 만들지 못한 채 17-25로 패했다.

기록은 냉정했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이 1개에 그친 반면, 중국은 총 1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양 팀 간 실력 차를 확인케 했다. 득점에서도 중국은 네 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는 고른 활약을 보였고, 한국은 전다빈이 15점, 이주아가 14점으로 힘을 냈다. 그러나 주요 공격 옵션에 대한 의존이 컸고, 세트 내내 공격 루트가 단조로웠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 출전이 14년 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미국전에 이어 중국전까지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졌다. 남은 크로아티아전,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와의 대결에서 전환점이 반드시 필요해졌다. B조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에 들어야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보장되는 만큼, 남은 세 경기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비록 이번 패배로 한발 물러섰지만 코트 밖에서는 선수들을 위로하는 뜨거운 시선이 가득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땀을 흘린 선수들은 실망을 딛고 더 단단해지겠다는 다짐을 품는다. 대표팀은 8월 9일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통해 반전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