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꼬리표 지운 순간”…손흥민·케인, 나란히 첫 우승→새 시대가 열린다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손흥민의 표정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벅참이 묻어났다. 먼 독일에서 전해온 해리 케인의 축하 메시지까지 겹치면서, 두 선수의 진심 어린 기쁨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축구 팬들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두 사람이 필드 위에서 함께 울고 웃던 우정의 긴장을 다시 떠올리며, ‘무관’이라는 그림자를 드디어 내려놓은 뒤의 밝은 미래를 오래도록 마음에 새겼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 팀을 우승에 이끌었다. 토트넘은 아틀레틱 빌바오에 1-0 승리를 거두며 17년 만에 공식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직후부터 경기 종료까지 헌신적인 수비와 재빠른 역습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3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낸 의미 있는 첫 공식 트로피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결승전이 끝나기 무섭게 해리 케인에게 축하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주장 완장을 두르고 우승의 순간을 맞이한 손흥민의 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국가대표팀과 클럽을 모두 거치며 쌓아온 노력과 희생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까지 8시즌을 함께 뛴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은 새로운 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 24골을 터뜨리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과 남겼던 47골의 합작기록에 이어 이번엔 자신만의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었다. “축하해 스퍼스”라는 케인의 SNS 메시지는 토트넘 팬들을 또 한 번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두 선수의 나란한 우승은 곧장 팬들의 축하로 이어졌다. 온라인과 현장에서는 손흥민과 케인의 우정과 성장의 과정을 돌아보는 팬 아트,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뜻깊은 하루를 만끽했다.
이제 손흥민은 프리시즌 투어에서 새로운 꿈을 떠올리며, 케인 역시 분데스리가와 유럽 대항전에서 다시 한 번 팀 정상에 도전한다. 서로 다른 무대에서 이어질 두 선수의 여정이 팬들에게 또 어떤 감동과 놀라움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웃음과 눈물, 포옹과 작별이 교차했던 그라운드의 풍경은 새 계절 위로 힘차게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 케인이라는 이름에 담긴 질문과 희망을 따라가며, 토트넘과 뮌헨의 시계 위에서 다음 우승의 순간을 기다리는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024-2025 시즌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