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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장기기증 매칭”…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식 생존율 높인다
IT/바이오

“AI 기반 장기기증 매칭”…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식 생존율 높인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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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 분석 기술이 장기이식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도입한 AI 기반 장기기증 매칭 시스템은 기증자와 수요자의 바이오 정보를 신속 정밀하게 연계·심사해, 기존보다 짧은 시간 내 최적의 이식 대상을 찾아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이 이식 후 장기 생존율과 환자 치료 성공률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시스템 확산을 ‘정밀의료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최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바탕으로 4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데 성공했다. 기증자의 혈액형, 조직적합성(HLA) 등 유전 정보와 수요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AI가 이식 적합도를 실시간으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수동 검색과 의사 판단에만 의존하던 방식과 달리, 인체조직 특이성·예후 예측 변수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5m 높이 추락으로 뇌사 판정을 받아 가족 동의하에 장기를 기증한 사례”에 지원된 AI 매칭 덕분에, 신속하게 간장과 신장, 안구 등 인체 주요 조직을 적시에 배분할 수 있었다.

특히 이식 적합자 탐색에 소요되던 평균 시간을 종전 대비 최대 60%까지 단축, 시급하게 장기를 기다리던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기증자의 데이터와 수요자 유전자 정보를 통합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혈액 기반 정보 일치보다 더 정밀하고 예측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로도 미국 UNOS, 유럽 Eurotransplant 등에서 AI와 빅데이터 기반 자동 매칭 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각국은 환자 특성, 감염 위험, 이식 후 거부반응 예측 등 정밀 변수를 추가해 성능 우위를 겨루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의료데이터 활용 제한이 여전히 상존하며, 데이터 품질 관리와 환자 동의 절차 고도화 등 실질적 진입장벽도 존재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기증·이식 데이터 정제와 AI 알고리즘 고도화로 이식 성공률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장기기증 의향 등록자와 수요 환자의 실시간 AI 매칭 플랫폼 상용화가 의료 생태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산업계는 관련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 자리 잡고, 생명나눔 가치 실현에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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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ai기반매칭#맞춤형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