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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타자 변신”…이정후, 선발 멀티히트→샌프란시스코 4-0 완승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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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타자 변신”…이정후, 선발 멀티히트→샌프란시스코 4-0 완승 릴레이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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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침묵 뒤에 어김없이 빛났다. 이정후의 방망이가 내셔널스파크의 밤공기를 가르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의 설렘은 환호로 변해갔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2번 타자 선발 기회를 잡은 날, 이정후는 변화의 순간을 또 한번 자신의 힘으로 증명했다.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의 맞대결이 24일 워싱턴DC에서 치러졌다. 이정후는 2번 타자와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1회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회에는 선두 타자 자격으로 워싱턴 선발 매켄지 고어의 패스트볼을 우전 안타로 돌려냈다. 이어 도루까지 노렸으나, 포수 방해 판정으로 아웃되며 아쉬움도 남았다.

“2안타 멀티히트”…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첫 2번 타자→4-0 완승 견인 / 연합뉴스
“2안타 멀티히트”…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첫 2번 타자→4-0 완승 견인 / 연합뉴스

7회 다시 선두 타자로 타석에 오른 이정후는 볼넷을 얻어내 출루에 성공한 뒤, 추가 볼넷과 내야 땅볼로 이어진 찬스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보탰다. 8회에도 이정후는 우전 안타를 더해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고, 곧이어 맷 채프먼과 윌머 플로레스의 연속 안타 덕분에 두 번째 득점을 추가했다. 이날 이정후는 세 차례나 출루하며 두 번이나 홈을 밟아,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결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정후의 멀티히트 경기는 오클랜드전 이후 7일 만이다. 이번 시즌 다섯 번째 2안타 경기였고, 최근 이어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율도 0.276에서 0.282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출전 순번의 변화가 집중력을 높였고, 팀 승리에 보탬이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팬들은 “2번 타자 이정후의 감각에 박수를 보낸다”며 열띤 응원과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동시에 선두 LA 다저스를 바짝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다시 얻었다. 다음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3연전 2차전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정후가 다시 2번 타자 선발 출전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을지, 또 한 번 팬들의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다.

 

밤하늘 아래에서 반짝인 한 장면, 이정후의 움직임 위로 작은 환호가 내려앉았다.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는 선수의 표정에서 라이벌을 향한 무언의 약속이 읽혔다.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이정후가 달려가는 새로운 길의 한 장면은 5월 25일에도 워싱턴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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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워싱턴내셔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