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축제 물들인 봄비 무대”…‘진또배기’ 울림 속 소백산이 들썩→관객의 눈물 번졌다
소백산 자락에서 피어난 철쭉의 붉은 물결처럼, 이찬원의 노래가 단양강 특설무대를 가득 채웠다. 비 내리는 봄밤, 우산도 이내 접고 선 이찬원의 모습에는 기다림의 무게만큼이나 짙은 진심이 스며 있었다. 봄밤을 깨운 것은 빗방울이 아니라 ‘진또배기’ 한 곡이었고, 그날의 뜨거운 열정은 축제보다 더 오래 관객의 마음을 적셨다.
‘철쭉이 반갑다, 단양이 즐겁다’는 슬로건 아래 열린 단양 소백산 철쭉 축제의 정점은 23일 밤 무대에 오른 이찬원이 만들어냈다. 관객은 흠뻑 젖었지만, 노래와 마주한 순간만큼은 모두가 빗물도 잊은 듯 환한 표정이었다. 레이저 불꽃쇼, 풍물장터, 서커스 공연이 축제를 다채롭게 수놓는 동안, 이찬원의 무대는 감동의 결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그날 무대에서 이찬원은 ‘편의점’, ‘꽃다운 날’, ‘미운 사내’, ‘시절 인연’, ‘진또배기’ 등 자신의 대표 트롯 곡들로 장르를 넘나들며 흥과 감성을 촘촘히 쌓아올렸다. 특히 무반주로 부른 앵콜곡 한 소절은 모두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순간이었다. 주최 측이 ‘감동의 결정체’라 표현할 만큼, 우산을 접고 무대에 선 그의 용기와 진정성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혔다.
돌아본 2년 전의 같은 장소에서 이찬원은 더 많은 이들과 다시 마주하게 됐다. 관객 모두가 편안히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마련된 무대와 의자, 그 배려에 이찬원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함께한 시간의 의미를 되짚었다. 계단식 무대 곳곳에서 터져 나온 환호는 강물처럼 흐르고, 거센 봄비마저 그 열기를 막지 못했다.
비바람도 이찬원의 열창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가림막도 없이 무대에 오른 그는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노래로 화답하며, 마지막 곡이 끝난 후에도 무반주 앵콜을 선사해 진정한 소통의 순간을 남겼다. 팬들과 함께 젖은 것은 옷보다 마음이었다.
이번 단양강 수변 무대에서 펼쳐진 이찬원의 공연은 봄비 속에서도 위로와 희망, 그리고 영원한 추억을 선사했다. 단양 소백산 철쭉 축제는 5월 25일까지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예고하며, 이찬원의 뜨거운 무대와 감동을 이어갈 예정이다.